좌독기(坐纛旗)

[정노천의 우리역사 산책]

2016-05-20     정노천 논설위원

조선의 군기(軍旗) 바탕에 태극(太極)ㆍ낙서(洛書)ㆍ8괘(八卦)를 그렸다. 동아시아권 전역에서 군대를 상징하는 깃발로 통용된 깃발이다. 불꽃 모양으로 된 5색의 띠가 있는데, 이것은 5방에 응한 것이며, 별자리 28수를 설명한 것이다. 좌독기는 행진할 때 주장(主將: 장수 중 우두머리)의 앞에 세우고 멈추면 장대(將臺)의 왼편에 세웠던 사각형의 깃발이다.

조선시대의 군용 깃발 중 가장 진중하면서도 화려한 깃발은 좌독기다. 전장 나갈 때에도 주장의 뒤에서 주장의 위용을 드러냈던 깃발로 군사들이 전쟁의 승리를 위한 피의 맹세를 나눌 때 바로 이 좌독기 아래서였다.

또한 군사들 중 군율을 어겨 죄를 물을 때 관이전으로 조리를 돌린 후 좌독기 아래서 마땅한 형벌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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