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 진주목걸이 전략 견제’ 군비 증강 박차

무기 수입 대폭 늘리면서 ‘무기의 국산화’ 도모

2016-05-18     김상욱 대기자

인구 대국 인도가 해양 강국을 향한 군비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동지역에서 아시아로의 원유 수송 해상 교통로의 허브에 위치하고 있는 인도가 ‘해양 강국’을 향해 군비확장을 서두르면서 인도의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인도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국 견제를 위해서라도 인도 해군은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전투기와 일본의 해상자위대의 구난비행정 등에 대한 수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중순에는 인도는 미국과 일본 등 3국간에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합동 해상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으로 미국의 자유로운 항행 등 중국 견제의 전략상의 일환으로 인도가 뛰어들고 있다.

스리랑카를 포함하여 파키스탄,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인도양 주변국가에 대규모 항만을 건설하려는 전략으로 진군해 나가고 있는 이른바 중국의 ‘진주목걸이 전략’에 대항하기 위해서 인도 해군은 앞으로 10여 년 간 다수의 함정, 잠수함 등 약 1.5배 이상의 군사력을 증강할 방침이다.

중국의 ‘진주목걸이 전략’이란 파키스탄, 미얀마, 방글라데시를 거쳐 스리랑카 등 인도양을 연결하는 모양이 ‘진주목걸이’모양으로 보인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으며, 컨설팅 회사인 부즈앨런해밀턴이 지난 2005년 1월 미국 국방부 의뢰로 작성한 ‘아시아에서의 에너지 미래보고서“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중국은 이 전략으로 중국의 에너지 자원을 보호하고, 다목적의 안보 확보를 위해 방어적, 공격적 입지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도 남부 고아 주 파나지 인근에서 지난 3월 개최된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마노하르 파리카르 인도 국방장관은 “해군력을 무시하면 대국이 될 수 없다”는 말을 해 인도의 해양대국의 꿈을 드러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IRI)의 최근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2011~2015년 무기 수입량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인도는 2015년까지 미국의 'P81' 대잠초계기를 도입했고, 올해에도 4기를 더 도입하기 위해 계약 체결을 할 전망이다. 또 항속거리 약 4,700km의 일본 해상자위대의 구난비행정 'US2' 10여 기를 조달할 방침을 세웠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해상에서의 활동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도군 소식통은 말하고 있다.

인도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유럽 등 서방측은 “인도양은 해상 교통로의 고속도로에 해당 한다”면서 “인도양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인도의 역할”이라며 환영을 하고 있다.

또 아시아태평양 중시전략(pivot to Asia)을 표방하고 중국의 해양 진출을 적극 견제하고 있는 미국은 지난 4월 인도와 후방군사지원협력에 원칙 합의한 적이 있다. 원유 수송을 인도양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도 인도와의 관계 강화를 모색하면서 6월 중순 인도-일본-미국의 3국 해상 공동 훈련을 실시함과 동시에 ‘말리바라 훈련’에 해상자위대 함정을 파견하는 등 인도와 훈련 정례화를 하기로 했다.

일본은 이러한 상황을 활용 일본 해상자위대의 US2 등의 인도 수출을 꾀하고 있으나, 인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정권은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를 꾀하면서, 단순 수입이 아니라 무기의 인도 국산화를 위해 기술 제휴 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일본의 인도향 무기 수출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