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 오바마 히로시마 방문 비난

오바마 히로시마 방문은 ‘핵 범죄 가리려는 것’

2016-05-15     김상욱 대기자

북한 조선로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4일(인터넷 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원폭지 히로시마 방문을 “ ‘핵무기 없는 세계’ 구상이라는 것을 또다시 역설하고 핵 범죄자로서의 정체를 가리워보자는 것”이 목적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노동신문 기사는 한반도와 세계를 핵전쟁으로 몰아넣으려는 미국이 핵군축을 주장하는 것은 “위선이며 파렴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이어 신문은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위협이 국제사회가 직면한 최대 문제라고 세계를 속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핵무기 없는 세계 구상은 미국의 핵무기만이 존재하는 세계. 미국의 핵무기에 의해 지배되는 세계로 만들려는 핵 독점전략”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에서 구상을 발언하는 것은 뻔뻔스러운 궤변 뿐”이라고 성토했다.

한편,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일본의 원폭 투하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한다고 미국-일본 양국이 지난 10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7일 개최되는 주요국 정상회의(장소 : 일본 이세시마)에 맞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를 방문한다.

일본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기회를 “오바마 대통령 스스로가 제창한 핵 없는 세상 실현을 위한 대응을 국제사회에 호소하겠다”는 것을 내세우면서 동시에 일본의 제 2차 세계대전 등 전쟁 가해국으로서의 책임을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활용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히 엿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오바마의 슬로건 ‘핵 없는 세상’을 한껏 활용, 일본이 전쟁 가해국이 아니라 원폭 피해국을 세상에 발신함으로써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이른바 ‘역사지우기’의 하나라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