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탈석유 겨냥 20년 넘은 ‘석유장관 교체’

왕위 계승자에 석유정책 일원화 모색

2016-05-09     김상욱 대기자

지난 1995년부터 20년 넘게 장기간 역임해오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성규장관이 교체되면서 사우디의 석유의존 국가에서 ‘탈석유(脫石油)국가’로의 변신을 꾀하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빈 압둘 아지즈 국왕은 지난 7일(현지시각) 정령을 발표하고, 장기간에 걸쳐 사우디의 석유 정책은 진두지휘해오던 알리 알 알나이미(Al-Naimi) 석유장관을 해임하고, 후임으로 칼리드 알 팔리(Khalid al-Falih) 보건장관을 기용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사우디는 ‘석유부’를 “에너지산업광물부”로 부서의 명칭도 바꿨다.

후에 석유장관으로 이동한 칼리드 보건장관은 국왕 즉위 후 지난 4월 알나이미 장관의 뒤를 이어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Aramco)' 회장에 임명됐다.

알마이미 장관은 1995년에 석유부 장관으로 취임을 한 후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확인 매장량을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얼굴로 유명하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책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온 인물이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왕의 아들이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Mohammed bin Salman Al Saud) 제 2왕위 계승자가 직접 나서 석유에 의존한 경제 구조에서 탈바꿈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이번 성규 장관 교체도 이 같은 정책의 일환으로 모하메드 왕위 계승자의 지휘아래 석유 정책의 일원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