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도를 넘어선 수입차들의 갑(甲)질...(2)

벤츠코리아 실라키스 대표 경영방식 딜러사들 “복장터져”

2016-04-26     손상대 대기자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3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이하 벤츠코리아)'가 연일 악재에 시달리면서 디미트리스실라카스 대표의 경영이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실라키스 대표가 취임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실라키스 사장의 경영은 영업 우선 정책이다. 그러나 국내 직원들과 딜러들과의 소통을 무시하고 독자적인 판단으로 모든 정책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여론이다.

먼저 실라키스 대표는 벤츠코리아의 주요 보직의 경우 외국인들로 채우고 있어 ‘현지화’라는 트렌드에 반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실라키스 대표 부임 이후 몇 개월 만에 홍보인력이 전부 사퇴하는 등 보기 힘든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더 웃기는 것은 실라키스 대표는 지난해 12월 개별소비세 인하가 폐지되는 올 1월까지 차량을 판매하지 말도록 지시하여 딜러사들이 재고차량이 있음에도 고객들에게 차량을 판매하지 못하는 웃지 못 할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딜러사들에 따르면 실라키스 대표는 벤츠코리아 직원과 딜러사들과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벤츠코리아의 프로모션 정책을 수시로 변경해 같은 달에 산 고객마저도 서로 구매 조건이 다르게 하여 판매했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지방 딜러 A씨는 "벤츠코리아 딜러사들의 경우는 구매고객들로부터 서로 다른 차별적인 조건에 대해 수많은 불평을 들어야 하는 이해하지 못할 일들도 벌어졌다“면서 ”이런 현상은 현장에서 차량을 판매하는 딜러사들이나 소비자들을 무시하고 판매우선 정책을 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는 실라키스 대표의 판매정책이 브라질 방식을 따른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라키스 사장은 브라질에서 판매 성장을 인정받아 벤츠코리아로 부임하면서 한국에서도 브라질과 동일하게 판매우선정책을 펴 나가기 때문이라는 것이 딜러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이는 실라키스 대표가 한국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브라질과 동일하게 영업을 하면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사 딜러 B씨는 “한국시장은 딜러나 소비자들과 소통이 되지 않으면 바로 그 반발이 나타나는 시장”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은 기업의 갑질이나 자신들이 다른 고객들과 다른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 것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벤츠코리아는 수입차업계 1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판매량도 BMW를 추월하며 일견 실라키스 대표의 판매 우선정책이 그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판매 우선 정책에 대한 부작용으로 벤츠코리아가 연일 악재에 시달리고 있으니 이것 또한 아이러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벤츠코리아의 연이은 악재들은 그동안 가려져 있던 문제점들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지 새로운 것은 아니다”며 “언론들은 연이어 벤츠코리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은 업계 1위다운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는다.

현재 업계에는 벤츠코리아는 물론 실라키스 대표의 경영 방식과 관련한 이상한 소문들이 사실처럼 나돌고 있다. 대부분이 책임 회피성 소문이어서 진위 여부에 따라서는 도덕성에 흠집이 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업계에 나돌고 있는 소문들은 ‘인증위반(S350)건’과 관련해서는 ‘담당직원의 전적인 책임에 불과한데 단순히 벤츠코리아 대표라는 이유만으로 왜 자신이 비난을 받는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영진이다’. ‘국세청 세금 추징 건’과 관련해서는 ‘본사 문제이거나 전임 사장들 임기에 발생한 문제이므로 자신이 이에 대해 비난을 받은 이유는 전혀 없다’.

또 ‘벤츠파이낸스의 고객정보 유출 건’과 관련해서는 ‘엄연히 다른 회사의 문제고, 자신이 부임하기 이전에 발생한 일이므로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느끼는 사람이다’. 최근의 ‘연비 문제나 배출가스 조작건’과 관련해서는 ‘벤츠코리아의 문제가 아니라 본사 차원의 문제이므로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오너다’등이다.

이와 관련 벤처코리아 홍보팀 관계자는 “모두 사실이 아닌 전혀 근거가 없는 내용임을 명확히 확인하여 드린다”고 밝혔다.

실라키스 대표 이러한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존 정책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여 지고 있다. 오히려 BMW를 제치고 한국 내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기 위한 판매우선 정책만이 자신의 정책이 옳았음을 정당화시키고 나아가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독일 본사에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이는 시간이 지난수록 더더욱 판매우선정책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 이를 잘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악재가 실라키스 대표 부임 후에 잇달아 발생하는 것이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라는 의구심의 확산이다. 벤츠코리아 직원들이나 딜러들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악재의 피해자는 누구보다도 자신들일 수밖에 없지만 그 누구도 벤츠코리아를 위해 변명을 하지 않고 있다.

딜러사 관계자 C씨는 “실라키스 대표나 벤츠 독일 본사는 영업에 지장이 있으면서도 왜 적극적으로 벤츠코리아를 방어하지 않고 있는지 이 점을 주목하여야 할 것”이라며 “실라키스 사장의 소통부재 정책과 딜러 무시 및 벤츠코리아 수익 우선정책으로 인해 한국 내 누구도 벤츠를 위해 나서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지금은 딜러들이 실라키스 사장에 등을 돌리고 있지만, 더 상황이 악화되면 소비자들 역시 벤츠에 등을 돌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는 한국시장에서의 소비자들의 기호는 한순간에 변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내에서 수입차 1위를 지키던 BMW가 벤츠에 1위 자리를 넘겨 준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의 연속되는 악재는 벤츠 소비자들의 벤츠에 대한 선호도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 까지 왔다는 분석이다.

벤츠의 도덕성에 비난을 받는 행위와 BMW와는 비교되는 한국에의 투자 및 기부 수준, 매년 배당률의 증가로 국내 발생 수익을 해외로 유출 하는 등의 지적들은 국내 벤츠 고객들이 벤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벤츠코리아나 실라키스 대표는 현재의 판매성과에 현혹되어 딜러사나 소비자들의 벤츠에 대한 평가를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리더십 전문가 장지원 교수는 “한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다음의 매출액을 올리면서도 한국 소비자들을 무시하거나 그 수익 중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지 않는 기업이 과연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나 벤츠코리아나 실라키스 대표가 이에 대해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지금부터 희생양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귀뜸 했다.

하지만 벤츠코리아는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1.849%에 달한다는 점과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 전체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했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이는 기부액수 보다는 활동의 진정성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 한 해 동안 20억원의 기부금으로 20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이 액수는 지난해 매출액 3조1,415억 원 대비 0.06%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 5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평균 기부금 비중인 0.1%에 못 미치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매출을 올린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순이익 887억 원 중 66%인 585억 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피 상장기업 평균 배당성향이 24% 수준임을 감안하면 벤츠코리아의 배당 성향은 지나치게 현 주주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벤츠코리아 주주가 외국 기업인 다임러 AG(51%)와 스타오토홀딩스(49%)로 구성돼 있다”면서 “이 때문에 국내 수익 배분을 놓고 벤츠코리아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벤츠코리아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 다른 기업들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며 “고급차 브랜드의 위상에 걸 맞는 사회공헌이나 국내 투자를 통해 그만큼의 혜택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어야 벤츠다운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