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북한 외무상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제안 거부

"북한 도발 행위 반복되는 한 대화 여지 없어" 일축

2016-04-25     김상욱 대기자

영국을 거쳐 독일을 방문 중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북부 하노버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할 경우 "추가적인 핵실험을 중단할 용의가 있다"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발언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군사훈련 중단 제안을 단호히 거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23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 성공여부에 대한 평가에서 "지난 며칠 간 북한 동향을 분석 중이다"만 했지만 "실험에서 실패하는 일이 많아 횟수를 거듭할수록 지식을 얻고 있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성실한 자세를 보인다면, 성실하게 대화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은 하면서도 북한 SLBM 발사 시험을 염두에 둔 듯 "북한의 도발적 행위가 계속되는 한 (대화의) 실현 여지는 없다"고 밝혀 기존의 미국 입장을 재확인 했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지난 23일 에이피(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면서 "조선반도(한반도)에서 벌이고 있는 핵전쟁을 위한 훈련을 중단하면, 우리고 핵실험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