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업장관 ‘조세피난처’ 법인설립 관련 사임

각료급으로는 아이슬란드 총리 사임 이어 두 번째 퇴진

2016-04-16     김상욱 대기자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의 ‘파나마 페이퍼스(Panam Papers)'문서에 의해 드러난 ’조세피난처(Tax Havens)'에 법인 설립과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호세 마누엘 소리아(Jose Manuel Soria) 스페인 산업-에너지-관광장관(Minister of Industry, Energy and Tourism) 이 15일(현지시각) 정치적 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사임은 동일한 파나마 페이퍼스 관련 각료급 사임은 아이슬란드 귄로이그손 총리 사임에 이어 두 번째이다.

호세 마누엘 소리아 장관은 ‘과세 회피’를 위해 중남미 섬나라인 바하마에 법인설립에 관여한 사실이 문서에 기재되어 있다고 스페인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했었다. 그는 처음에는 “관여한 것은 이미 20년도 넘은 건으로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면서 “그 정보는 부정확하며, 불법을 저지른 적이 없다”며 사실을 부정했었다. 그러나 바하마에 이어 영국령 저지 제도에서도 법인 설립 사실이 드러나자 15일 끝내 “정부에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소리아 장관이 소속된 보수계열의 정당인 ‘국민당’은 4년 동안 스페인 하원에서 여당의 자리를 차지했었으나 지난해 12월 하원선거에서 획득의석이 과반수에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지난 하원선거에서 약진을 한 신흥정당 등과 연정 수립 등 협의를 하였으나 결렬되었고, 4개월 가까이 새로운 정권을 수립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오는 6월 재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소리아 장관의 조세회피 논란은 소속당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의 사임에 앞서 국민당을 제외한 각 당은 조세회피 문제를 크게 이슈화하면서 청문회 등을 하기로 경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