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조선대 ‘김정은 가족 혐오감’ 학생 격감

지난해 말 기준 일본 내 북한 국적자 수 3만 4천 명으로 급감

2016-04-11     김상욱 대기자

일본 도쿄에 있는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 간부와 조선학교 교원 등 재일조선인 사회의 인재의 공급원이던 조선대학교의 재학생이 급감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은 10일부로 개교 60주년을 맞이해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축하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조선대학에 축하문을 보낸 적은 지금까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라디오프레스(RP)가 전했다.

김정은은 축하문에서 “조선대학교는 민족교육의 최고의 전당, 과학연구의 중심, 민족성 고수의 보루로서 총련의 조직건설과 재일조선인 운동의 강화발전에 적극 이바지하였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개교 60주년은 맞이한 조선대학교의 재학생이 급감한 배경에는 교육 내용이 민족의식 강화와 학력향상을 목표로 본래의 목적에서 현저하게 벗어나고 있으며, 동포 간에 (김정은 일가에 대한) 혐오감이 넓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김씨 가족만을 절대화하는 편향적인 교육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을 맹신하는 조총련의 약화가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조선대학교를 포함한 조선학교의 재학생 총수는 한창 최고조를 이룰 때 4만 선에서 현재는 6,000명 선으로 대폭 감소했다. 북한 국적을 가진 자들의 수는 1970년(쇼와 45년) 약 29만 명에서 2015년 말 기준으로 3만 4천 명으로 급감했다.

60년 전 조선대학교 개교 당시 내세웠던 “일본 대학 진학을 인정받지 못한 조선 고급생에 고등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하여”라는 슬로건은 이제 더 이상 공허한 구호가 되고 말았다. 일본에서 국립대, 공립 및 사립대학들이 문호를 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변화하자 “우수 학생들이 조선대학에 입학하지 않으려 하자 조총련 간부들이 학부모들에게 압력을 넣어 강제로 조선대학 입학을 독려하고 있다(일본 산케이 신문 보도)”는 것이다.

북한과 조총련의 조직과 학문의 전당인 대학 사이에 분명한 선을 긋지 않을 경우 재일조선인 동포들의 반감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으며, 이런 식으로 대학을 계속 운영을 하다가는 대학 인가 취소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하고 있다. 조선대학교의 앞날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는 것이 일본 언론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