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역주행 1위 '조들호', TV판 '베테랑' 열기 이어가나

매회 사이다 전개 에피소드에서 '을'의 반격과 휴머니티로 공감 자아내

2016-04-06     정선기 기자

KBS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이하 조들호)가 지상파TV의 주중 월화극 경쟁에서 방영 2주차 만에 정상에 올랐다.

<조들호>는 방영 후 동시간대에 방영 중에 있는 SBS의 <대박>, MBC <몬스터>와 1% 차이의 박빙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보이다가 갑질을 일삼는 상류층에 억눌린 서민들의 억울함을 서민적인 휴머니티로 조명해 눈길을 끈 것으로 보인다.

6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전날인 4일 방영된 3회에 기록한 10.9%보다 0.4% 포인트 상승, 11.3%를 기록해 3회보다 2.1% 포인트 하락하며 9.5%의 시청률을 기록한 <대박>과 8.9%의 시청률을 나타낸 <몬스터>를 꺾었다.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이른바 시청률 제조기로 연기의 신으로 일컫는 박신양이 고아 출신의 검사로 등장했다가 방송 1회분부터 추락한 노숙자로부터, 변호사에 이르는 팔색조 변신으로 주목받은 데 이어,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리멤버: 아들의 전쟁>(리멤버)처럼 무소불위의 권력층과 맞서는 법정드라마 형식에 회를 거듭할수록 공감되는 서민들의 억울하고 가슴 아픈 사연 속에 '동네변호사'를 자처하는 조들호의 활약상이 사이다 전개로 펼쳐져 그동안 고구마 전개로 시청률 저조에 비판받았던 전작들과 차별화됐다.

지난 4회 방송분에서는 대형 로펌에서 조들호의 감시인으로 붙인 새내기 변호사 이은조(강소라 분)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알츠하이머 노인을 자극하는 말로 판세를 유리하게 이끌려던 신지욱(류수영 분) 검사의 논고 때에 법정에 노인의 딸을 데려오면서 노인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게 하였고, 노인이 지녔던 우산에서 진범의 승용차 바퀴 자국을 결정적 증거로 내세워 결국 징역 8년을 선고 받았던 변지식(김기천 분)을 무죄로 풀려나게 했다.

미드의 시니컬함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법정드라마의 성격답게 사건의 증거물을 찾아 동분서주하는 빠른 이야기 전개, 검찰 측과 진실공방을 둘러싸고 정-반-합의 과정을 반복하며 반전에 반전을 이어가는 한편, 따스한 휴머니티까지 담아낸 에피소드들로 채워지면서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내고 공감대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새내기 변호사 역으로 출연하는 강소라가 드라마 <리멤버>와 <개과천선>의 박민영을 떠올리면서 이야기 초반에는 프로답지 못하고 어눌해 보이지만, 일류 로펌의 권력과 정경유착 등 부조리를 경험하면서 4회 방송에서는 조들호와 공동 변호인으로서 출발을 통해 점차 공의(공공의 정의)에 눈을 떠 가는 성장 이야기까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재건축 현장의 노숙자 방화 살인 사건에 이어 세입자 강제 추방에 나선 임대인 입법-사법부가 두둔하는 권력층이고 영화 <베테랑>이나 드라마 <리멤버> 등에서 익숙히 봐 왔던 재벌 2세의 갑질 등 소재는 비록 진부하지만 <베테랑> 신드롬에 이어 막막한 현실과 비교해 통쾌함을 채워주는 '을'의 반격과 휴머니티 등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면서 TV판 '베테랑' 신드롬을 불러일으킨다면, 당분간 월화극 경쟁에서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