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구전쟁', 총선 판도 지형을 바꾸나?

'친유 무소속연대' 결성, 공동공약 발표 후 지지유세 강화로 바람몰이

2016-04-04     이강문 대기자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첫 주말을 지난 지금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가 수상하다. 투표일은 이제 열흘이 안 남았는데 대구는 여당후보와 야당후보 및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의원들간 치열한 '빅매치'가 벌어지면서 승부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는 애초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의 초점인 수성갑의 김부겸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이기고 대구에 야당의 뿌리를 내릴 것인가를 넘어선 빅뱅이다.

물론 이런 빅뱅현상을 불러온 것은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암묵적 요구인 ‘배신자 퇴출’의 뜻을 받들기 위해 유승민 의원, 또 유 의원과 가까운 류성걸 권은희 의원 등을 무리하게 컷오프 시키면서다. 때문에 결국 이들 후보는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이한구 공관위가 유승민 죽이기를 위한 막판 벼랑끝 작전을 벌인 것이 되려 유승민은 물론 이들 친 유승민 후보들에게도 힘을 실어준 것이 되어버렸다. 즉 김무성 대표의 이른바 ‘옥새투쟁’까지 거치면서 반 새누리당 여론이 더 거세게 일어나도록 방치, 유승민 류성걸 권은희 주호영 후보 등이 바람을 탈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김무성 대표의 '옥새전쟁'으로 ‘진박’이라던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출마가 봉쇄되어 유승민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동구을, 계속되는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후보가 김문수 후보에게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있는 수성갑 말고도 최소 1~2곳, 많게는 3~4곳을 무소속 후보가 당선 될 수도 있으므로 대구는 지금 전국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구지역 12개 선거구에서 유승민 의원의 당선이 예상되는 동구을을 뺀 11개 선거구 중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곳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과 무소속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고 있는 곳은 총 5곳이다.

수성갑(김부겸-김문수), 수성을(이인선-주호영), 북구을(양영모-홍의락)은 새누리당 후보들이 지지율에서 밀리고 있으며 동구갑(정종섭-류성걸), 북구갑(정태옥-권은희) 등은 시소게임중이다. 여기에 유승민 의원 지역구를 포함하면 6곳의 승부를 새누리당은 장담할 수 없다. 이 바람은 추경호-구성재 후보가 겨루는 달성군은 물론, 동남구(곽상도-박창달)까지도 불고 있어서 현재 대구는 이전 선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야권의 심장부라는 광주에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8곳 전패의 위험을 느끼고 있는 것과 같은 양상이다. 터주대감이라고 자부하던 세력이 혼쭐이 나고 있는 빅뱅이 대구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예전 총선과 달리 대구지역 곳곳에서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후보(동구을)는 자신 때문에 공천에서 피해를 입은 류성걸 권은희 의원과 선거복장을 통일하는 ‘친유 무소속 연대’를 맺고 지지유세에 열심이다.

휴일인 3일 유 후보는 오후 류성걸 후보(동구갑) 선거사무소에서 ‘금호강 성장벨트’합동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 후보의 합동 공약에 대해 설명했으며 이 자리에서 “우리 세 명은 경제통입니다”를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금호강 성장벨트에서 대구의 미래를 묻다’란 주제로 정책발표회를 열고 대구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며 경제 전문가로서의 모습을 과시했다.

또 △대구 지하철 1·3호선 ‘금호강 노선’ 신설 △파티마병원~도청~경북대~유통단지~이시아폴리스(환승)로 이어지는 3호선 지선 신설 △동촌역에서 대구공항~이시아폴리스(환승), 팔공산을 연결하는 1호선 지선 건설 △이시아폴리스와 검단들 사이 교량 신설 △지묘동, 연경동을 연결하는 도로 건설 등으로 검단지구와 신암지구, 동천지구, 율하지구의 개발 계획을 종합적으로 수립하겠다는 등의 공통공약도 발표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세 후보는 자신들이 경제통임을 자부하며 예산 확보, 실행 방안 등에도 막힘이 없었다. 즉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82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으로 일한 경력의 유승민 의원, 기획재정부 제2차관 출신인 기획·예산 전문가 류성걸 의원, 한국통신(현 KT)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후 KT 상무를 거쳐 KT네트웍스 전무를 역임한 권은희 의원 등의 경력에서 보듯 이들 3인이 경제통임은 확실하다.

한편 유승민 의원은 류성걸 후보 사무실에서 이 같은 공약을 발표한 후 다시 권은희 후보 지역구인 북구갑 지역으로 옮겨 시장 등을 돌며 유권자들을 만난 뒤 유세차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지원유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연 이들의 전쟁은 승리할 것인지...시간은 계속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