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분석] 어드벤쳐 웹툰 MAZEi...정체불명 미궁을 돌파하는 이들의 이야기

2016-04-03     뉴스타운경제 이선영 연구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정육면체의 방 안이다. 어딘지 알 수 없는 방에 갇힌 여섯 명의 사람들. 자신이 왜 이 방에 오게 됐는지 모르지만 이 방을 탈출해야만 한다는 걸 어렴풋이 눈치챈 사람들. 그들을 기다리는 건 치명적인 함정으로 가득찬 수많은 방들. 그들은 살 길을 찾아 모험을 감행한다. 영화 『큐브』의 내용이다.

1997년  『큐브』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사람들은 경악했다. 영화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인과관계가 생략됐기 때문이다. 어떤 결과가 있다면 원인 또한 존재해야 하는데, 『큐브』엔 결과만 있었다. 그들이 방에 갇히게 된 원인은 영화의 마지막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인과관계가 없으니 스토리는 중요하지 않게 됐다. 영화에서 스토리를 빼니 결국엔 '인간'이라는 두 글자만 남았다. 영화는 인간들의 생존력, 처절함, 좌절, 공포, 개성에 포커스를 맞췄다. 개연성이 없기에 영화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피너툰엔 『큐브』와 비슷한 형식의 웹툰이 하나 있다. 연어 작가의 『MAZE i』다. 지끈거리는 두통에 눈을 뜬 마일. 눈 앞엔 낯선 이들과 미궁이 보인다! 미궁에 갇힌 이유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여기서 탈출해야 한다는 점 뿐. 열쇠쟁이 마일은 탈출하기 위해 이들과 손을 잡는다.

『MAZE i』는 『큐브』와 마찬가지로 초반부에 개연성이 없다. 따라서 미궁을 헤치며 함정을 돌파하는 인간들의 모습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여기에 판타지 요소가 가미되면서 색다른 재미까지 더해졌다. 작가는 과연 이들의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이들은 과연 미궁을 돌파할 수 있을까? 마일과 친구들이 의문의 미궁을 돌파하는 모습을 피너툰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