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지난해 ‘명예살인’ 사상 최악 987건 발생

살해 주요 무기는 '총'

2016-04-03     김상욱 대기자

“부모가 인정하지 않은 상대와 교제 등을 해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친척들이 여성이나 그 배우자를 살해하는 이른바 명예살인(honor killings)"이 파키스탄에서 지난해 사상 최악인 987건이 발생했다는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파키스탄 인권위원회의 보고서는 현지 언론 보도와 실제 조사를 통해 집계됐다.

지난해 수치는 과거 10년 동안 가장 많은 명예 살인 건수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 여성 수는 1,096명, 남성은 88명, 이 가운데 적어도 170명 이상이 미성년자로 파악됐다.

주요 원인은 불륜과 결혼 상대의 선택으로 자매를 한꺼번에 살해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명예 살해를 할 경우 사용되는 무기는 돌(stone)로 때려 살해하는 경도 있으나 주로 ‘총’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일부에서는 아직까지도 여성에 대한 폭력이 허용되는 차별적인 관습이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어, 올 2월 중부 펀자브 주 의회에서 여성을 폭력으로부터 지키게 하자는 법률이 가결은 되었으나 가족 제도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반발의 목소리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2014년도 파키스탄 내 명예살인 건수는 837건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