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5년 만에 필리핀 5개 기지에 미군 배치

남중국해 섬 영유권 갈등 중국 견제

2016-03-22     김상욱 대기자

미국은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제도(Spratly islands) 등 영유권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에 미군 병력을 배치랗 것이라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과 필리핀은 지난 19일 워싱턴에서 가진 고위급 회담에서 필리핀 공군기지 4곳, 육군기지 1곳 등 총 5곳의 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WSJ가 전했다.

필리핀이 미군에 군사기지를 개방하는 것은 지난 2014년 양국이 체결한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근거한 것이다.

필립 골드버그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군이 사용할 수 있는 5곳의 필리핀 내 기지를 공개하면서 미군의 배치는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이 필리핀에 자국 병력을 배치하는 것은 지난 1991년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필리핀 ‘마닐라 블레틴’은 22일 미국은 필리핀에 고속기동용 포병로켓 시스템(HIMARS=High Mobility Artillery Rocket System)을 올해 안에 배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연장로켓시스템(MLRS=multiple-launch rocket system)의 화력을 가진 HIMARS는 미국과 필리핀 간의 군사훈련에 사용되며 이 시스템이 필리핀에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중국은 21일 미군의 필리핀에 미군을 배치하는 것은 남중국해의 군사화 문제와 관련, 많은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밝혔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과 필리핀의 협력 관계가 제 3국의 주권과 안보이익을 겨냥해서는 안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