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 제이콥 트렘블레이, 캐나다 스크린 어워드 남우주연상 수상

[리뷰]'룸',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끔찍한 현실을 이겨내는 키드히어로

2016-03-18     정선기 기자

영화 <룸>으로 올해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브리 라슨 만큼이나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아역배우 제이콥 트렘블레이가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2016 캐나다 스크린 어워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특히, 캐나다의 아카데미라 일컬어지는 2016 캐나다 스크린 어워즈에서 영화 <룸>은 제이콥 트렘블레이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작품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등 9개 부문을 휩쓸며, 뛰어난 작품성을 입증했다.

영화 <룸>은 소녀 시절 납치돼 7년 간의 감금으로 모든 것을 잃고 그 안에서 아이를 얻은 24세 엄마 조이와 작은방 한 칸이 세상의 전부였던 5세아 잭이 펼치는 세상을 향한 탈출을 그린 감동 실화를 그려낸 드라마이다.

이 영화에서 골든글로브, 오스카 등에서 인정받은 인생 연기를 펼친 여배우 브리 라슨은 물론, 아역배우 제이콥 트렘블레이의 캐스팅은 감금 생활로 인한 불안과 죽음의 공포로부터 생존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는 신의 한수라 할 만하다.

그는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끔찍한 현실을 이겨내는 키드히어로로서 역할을 하면서 엄마의 고통과 두려움 속에도 아이를 원더랜드로 이끄는 길을 결코 잊지 않았던 모성, 그리고 절제된 연출 등과 어우러져 감동 실화를 이끌어냈다.

 이 영화는 아동 납치, 감금, 학대 등 자극적인 소재임에도 통념을 깨뜨리며 <추적자><아저씨><신세계> 등 국내 범죄 영화의 플롯을 떠올린 관객들의 뒤통수를 치며, 세 가지의 커다란 플롯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반부가 빛이 내리는 구멍 하나가 있는 3.5평 공간에서 모자의 감금 생활을 그렸다면, 중반부는 납치범을 속여 위험을 무릅쓰고도 캡슐극을 벌이는 탈출 시도 장면이고, 세상 밖으로 나온 모자가 세상과 관계를 맺는 과정을 결말부로 하여 담백하게 그려낸다.

이 영화는 흔히 봐 왔던 희생자의 전시, 피해자의 상처 등을 자극적으로 설정하는 국내 범죄영화와 차별화 돼 제작자나 연출자의 인권 감수성을 통해 관객에게 불편하거나 신파적인 감정의 강요 없이도 훌륭한 드라마를 선사하고 여운깊은 감동을 줄 수 있음을 확인시키는 수작이다.

촬영 당시에 8세 였던 제이콥 트렘블레이는 영화 <룸>에서 감금 생활로 인한 긴 머리로 여자 아이로 오해받을 만한 귀여운 외모와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올해 11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또 이날 행사에서 팬들에게서 선물 받은 레고로 만든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자신의 매력을 한껏 어필하면서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로 존재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