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최고위 두 동강난 채 파행 운영

김무성 대표 빼고 친박계 지도부 감담회 형식 회의 진행

2016-03-17     문상철 기자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회에 사과해야한다“라고 주장하고 나서 윤상현 막말 파동이후 잠잠해지던 김 대표에 대한 공격이 또다시 점화 됐다.

원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김무성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친박계 최고위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한 뒤 “김무성 대표의 기자회견이 적절하지 못했다”라며 “대표 개인 발언으로 당 혼란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이날 회의는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김 대표를 제외한 간담회 형식으로 개최됐지만 김 대표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비박계 학살’ 공천에 반발해 이날 최고위원회의 취소를 선언한데 대한 항의표시로 보인다.

김 대표는 전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공관위가 결정한 단수추천지역 7곳과 우선추천지역 1곳에 대한 의결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주호영·이재오 의원의 컷오프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며 공관위에 재의요청을 했다. 그러나 이한구 위원장은 김 대표의 요청에 “바보 같은 소리”라고 일축해버렸다.

이 위원장의 일축에 김 대표는 회의를 전격 취소하고 공관위 결정에 대한 의결 거부에 들어갔다. 이에 새누리당은 전날 밤 17일로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가 전격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회의 취소는 김 대표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인제·서청원·김태호 최고위원,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친박계 지도부는 김 대표의 취소방침에도 불구하고 회의가 예정됐던 9시에 국회 원유철 원내대표실로 집결했다.

이날 간담회와 관련 원 원내대표는 “당 대표께서 최고위를 안 하신다고 해서 최고위원들이 ‘왜 최고위를 안 하냐’는 말씀들을 하시다가 자연스럽게 모였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 없이 간담회 형식으로 모인 이날 최고위가 공관위 결정사안을 의결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