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요구 대규모 시위

브라질 전역 320개 이상 도시에서 360만 명 시위 참가

2016-03-14     김상욱 대기자

지우마 호세프(Dilma Rousseff)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브라질 전역에서 벌어졌다.

13일(현지시각) 브라질 전역에서 집권 여당 정치인까지도 관여된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비리와 경제 침체에 항의하며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브라질리아 10만 명, 상파울루 50만 명 등 브라질 320개 이사의 도시에서 약 360만 명이 참가했다.

이날 대규모 탄핵 요구 시위는 지난해 3월 이후 4번째 시위로 이날 시위가 가장 큰 규모의 탄핵 요구 시위이다. 지난 4일에는 브라질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비리 사건으로 부정한 이익을 얻은 혐의로 호세프 대통령을 후원하고 있는 룰라 전 대통령을 한 때 구속해 비리에 관한 조사 청취를 했다.

죄수복을 입은 룰라(Luiz Inacio Lula da Silva) 전 대통령이 그려진 셔츠를 입은 일부 시위대는 “브라질이 끝나기 전에 지우마 호세프는 사직하라”는 문구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노동당은 나가라, 지우마도 나가라 !” 등을 외쳤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는 “나는 지우마 호세프가 사퇴하기를 바란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브라질에는 믿을 만한 지도자가 없다. 이것이 큰 문제이다. 우리는 강력한 지도자,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호세프 정권에 극도의 불신감을 내비쳤다고 미국의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페트로브라스 비리사건과 관련,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혐의까지 부각되고 있다. 나아가 2015년도 브라질 경제는 6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경제 침체 국면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어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이 브라질에서는 경제 침체와 함께 집권 노동당의 부패와 비리로 브라질 국민들이 노동당 정권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오고 있다.

이날 대규모 탄핵 요구 시위로 오는 8월에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브라질 정치의 불안정함이 부각되는 등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지지율은 겨우 11.4%에 머물었으며,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사람은 55.6%에 이르렀으며, 31.4%는 호세프 정권이 끝나는 오는 2018년까지는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과 함께 극도의 불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