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공무원 2만 4천 명 나이지리아’ 세금 줄줄이 낭비

공무원 120만 명 중 40만 명 조사, 이중 약 7%가 유령

2016-03-02     김상욱 대기자

‘유령공무원(Ghost workers)’이 판을 치고 있는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정부가 특단의 조치에 들어갔다.

미국의 시엔엔(CNN) 방송 1일자 보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재무부는 지난 2월 28일(현지시각) 실제로 근무를 하지 않으면서 월급을 꼬박꼬박 받아가는 ‘유령공무원’이 약 2만 3천846 명이 있으며, 이들에 대한 급여 지급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지금까지 나이지리아 정부 공무원 120만 명 가운데 1/3수준이 약 40만 명에 대한 부정 급여 지급 여부를 조사해 왔다.

유령 공무원 조사를 시작한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올 2월 급여는 22억 9천 300백만 나이라-naira(약 142억 원)가 삭감됐다고 재무부가 밝혔다. 따라서 정부는 이미 지급된 급여를 회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부정부패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유령공무원은 부정부패의 하나로 세금 누수의 큰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재무부는 이들 유령공무원 이름, 급여가 지급되는 은행 계좌의 명의를 일일이 조사해 유령 직원을 특정하고 조사에 임해왔으며, 유령직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앞으로도 계속 조사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의 산유국으로 국제 원유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35%, 정부 예산의 약 75%, 수출로 벌어들이는 수입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세출 삭감과 부정부패 대책의 하나로 유령 공무원 색출은 적자를 일정 정도 메울 수 있다”며 유령직원 적발, 급여 중단은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국제투명성 기구의 부패지수를 보면 조사대상 168개국에서 136위를 기록하고 있어 부정부패가 극심한 국가로 이미 잘 알려진 국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