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위치·모양에 따라 운명 뒤바뀐다

[김호년 선생의 우리강산 풍수지리]

2016-02-29     김호년 선생

묘의 동남방에 큰 바위가 있으면 장손이 요사한다. 또는 좌청룡에 해당하는 산줄기가 끊긴 듯 이어져 산 너머 물이 보이면 자손 중에 벙어리가 난다. 그리고 백호에 해당하는 산줄기가 무덤을 감싸다가 돌아와 묏자리에 부딪히는 형상, 즉 묘 앞에 충살(衝殺)하면 자손이 일찍 죽는다. 특히 부딪히는 끝이 암석이면 요사할 확률이 더 높다.

과학적인 사고를 가진 현대인들에게는 미신 같은 얘기로 들릴 수 있는 위와 같은 내용은 풍수지리의 옛 책 ‘악수장(惡獸章)’에 있는 암석론(岩石論)에 나온다.

이외에도 흥미있는 것들을 살펴보면 대충 다음과 같다.

묘의 동북방, 즉 지관들이 쓰는 패철의 24방위로는 간인방(艮寅方)에 돌이 서 있으면 앞 못 보는 자손이 생긴다. 또 황천방에 사람 시체 같은 바위가 누워 있으면 자손이 일찍 죽는다. 여기서 황천방은 정북쪽에서 좌우로 약 10도각인 건(乾)과 간(艮)방에 해당된다. 묘의 향방이 이동되면 같은 방위각도로 변동됨은 말할 것도 없다.

또 묘(당판) 뒤에 이빨 같은 돌이 뾰족뾰족 올라와 있으면 아내가 죽고 집이 망한다.

묘의 좌향이 동쪽이었을 때 북쪽방(자축방)에 암석이 있으면 남편이 죽고 처가 다른 곳으로 간다. 또 묘의 방향이 서향일 때 동쪽(인묘방)에 암석이 있으면 사람이 계속 죽으며 집안이 망한다.

또 묘가 북향이었을 때 동쪽(인묘방)에 암석이 있으면 많은 자손이 요사, 즉 일찍 죽는다. 그리고 묘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안산, 즉 바로 앞쪽 산에 바위가 층층으로 넓게 펼쳐 있으면 장님과 귀머거리 자손을 낳는다고 보고 있다.

이런 내용에 대한 풀이는 아주 복잡한 논리 체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라면 대답하기 어렵다. 지켜보니 그렇게 되더라는 결론만 있는 것이다. 현대 풍수지리연구가들은 이런 경우 아인슈타인이 원자를 가지고 에너지 설명을 하면서 원자가 어째서 에너지로 되느냐 하는 것을 말하지 못하는 것과 비유하기도 한다. 관찰해 보니까 그렇게 되더라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김호년 선생의 우리강산 풍수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