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중국정부, 강력한 대북정책 필요’ 강조

차이나 데일리, 북한 위협은 문지방을 넘어섰다

2016-02-16     김상욱 대기자

북한의 4차 핵실험(2016.1.6.)과 사실상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2016.2.7.) 등 잇따른 도발행위에 국제사회가 일제히 강력한 대북 제재를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과거와 같이 북한 감싸기 자세를 보이자. 중국 관영매체들이 당국에 강력한 대북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 중국 정부의 반응이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15일자 사설에서 “중국 정부가 여론에서 점전 멀어질수록 정부의 정치적인 부담이 늘어난다”고 지적하고, “(물론) 여론이 외교정책을 주도할 수는 없으나, 여론은 외교정책의 기초가 된다”고 강조하고, “여론의 변화는 중국 정부가 북한을 더욱 강력하게 제재하도록 하는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풀이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인들은 북한과 양자관계를 유지하는 틀 내에서 대북 제재를 지지했지만, 북한의 핵 문제가 심화되면서 평양에 아픔을 주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다”고 전하며 중국 정부의 여론 눈높이에 맞는 대북정책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사설은 또 (북한이) 오랜 친구라기보다는 “(이제는) 중국의 부담, 심지어 성가신 이웃”으로 생각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중국인들이 60% 이상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어 “최근 들어 미국이 한국과 공조하여 중국에 대한 군사적인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은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융통성을 가지고 스스로 세운 마지노선을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영어로 발행되고 있는 ‘차이나 데일리(China Daily)'도 15일 ’한반도에서의 위험한 게임에는 승자가 없다(Dangerous games on peninsula will have no winner)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로켓 발사 등이 위험한 문지방을 넘어섰다”며 “북한의 핵무장으로 위협은 어느 때보다도 현실적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문은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북한이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강력한 제재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중국은 미국과 제재 강도를 두고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고, 그 사이에 고고도미사일(THAAD, 사드)의 한국배치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고 지적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사드는 북한의 핵 계획을 막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안보에는 위협이 된다”며 “사드가 (북한에 대한) 제재안 논의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모든 당사국들이 북한이 핵 계획을 재고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한 제재안에 동의한다면 사드의 필요성은 사라진다”고 지적하고 “실질적으로 북한을 아프게 할 수 있는 유엔의 결의안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의 사설과 거의 동일한 의사를 개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