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테러는 종교와 모순‘

유대교회당 방문 : 잇따른 테러 속 종교, 종파 초월 강조 의미

2016-01-18     김상욱 대기자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이 17일(현지시각) 즉위 이후 처음으로 로마 티베르 강 인근에 있는 시너고그(Synagogue, 유대인교회당)을 찾았다.

교황은 세계 각지에서 이슬람 과격파 조직들에 의한 테러가 발생하고 있는 현 상황을 두고 “인간을 향한 인간의 폭력은 그 어떠한 종교 가치와 무관하게 모순(The violence of man toward man is in contradiction with every religion worthy of this name)”이라며, 신의 이름을 악용한 테러 정당화를 비판하고 종교 간의 융화를 호소했다.

교황이 로마의 시너고그를 방문한 것은 선종한 요한 바오로 2세가 1986년에, 2010년에는 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이번이 3번째이다.

선대 교황이 홀로코스트(Holocaust, 유대인 대학살)를 부정한 신부들의 파문을 해제함으로써 유대인 단체와 관계가 뒤틀어진 경위가 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3월 교황 즉위 이후 적극적으로 대화를 통한 교류 활동을 추진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너고그에 들어가기 전 유대인 희생자들의 명판에 화환을 놓은 뒤 팔레스타인에 희생된 아이의 가족들과 홀로코스트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들을 만났다. 명판 중 하나는 1943년 독일의 나치 점령 아래 희생된 유대인들을 기리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1982년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로마 유대교 회당을 공격했을 때 희생된 두 살짜리 어린아이를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교황의 시너고그 방문에 대해 복수의 외신들은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단체 등에 의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종교와 종파를 초월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