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 국교 단절

이슬람 수니파-시아파 국가간 분쟁 가열 조짐

2016-01-04     김상욱 대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3일 이란과의 국교를 단절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이날 사우디의 이슬람 시아파 고위 성직자 등을 사형에 처한 것에 항의하는 군중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습격에 대한 대응 조치로 이 같은 국교 단절조치를 취했다.

이슬람 수니파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시아파의 이란과의 국교단절을 발표하면서 사우디 주재 이란 외교관 등을 48시간에 이내에 퇴거하라고 명령했다.

이날 사우디의 이란과의 국교단절 조치로 시리아, 예멘 등 중동 각지에서 분쟁이나 종파 대립이 한층 격화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아델 알 주베이르(Adel al-Jubeir) 사우디 외교부 장관은 이란과의 외교단에게 “48시간 내에 퇴거하라고 요구하고 이란의 역사는 아랍ㅇ[ 대한 간섭과 적의에 차 있다”며 “중동지역을 이란이 불안정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우디의 이슬람 시아파 성직자들에 대한 사형집행에 대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신은 사우디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사우디 지도자들을 공포에 떨게 할 것”이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사우디와 대결 자세를 분명히 밝혔다.

이슬람 시아파 성직자들은 지난 2011년 사우디 동부지역으로 확대, 시아파 주민의 반정부 운동에 큰 영향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일 테러 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47명을 처형했다. 이에 대해 이란 테헤란에서는 군중들이 사우디 대사관에 난입, 방화를 하기도 했다. 나아가 레바논, 이라크 등 시아파가 많은 국가들도 사우디에 대한 항의 활동이 시작되고 있어 중도지역의 새로운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시아파의 이란과 수니파의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지역에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시리아에서 아사드를 지지하는 시아파 이란과 미국 등 서방과 연합군을 형성 아사드 정권에 맞서 지난 5년 동안 대결해왔다.

이 같이 시리아 문제 해법에 있어서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의 대우, 수니파 과격 무장 조직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Islamic state)'dp 대한 해결방법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