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공단 산사태 33동 붕괴 91명 실종

당국, 전형적인 ‘인재’로 산사태 발생 확인

2015-12-21     김상욱 대기자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에서 20일 발생한 산사태로 33동의 건물이 붕괴되고 91명이 실종상태이다.

이번 산사태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人災)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중국 국토 자원부는 이날 밤 선전시 공업단지 인근 산 자체의 경사면은 무너지지 않았고, 쌓아 올린 대량의 건설 잔토가 흘러내려 인근 공장과 노동자 숙소 등을 덮친 것“이라고 긴급 조사 결과를 발표해 ‘인재’에 의한 사고임을 밝혔다.

현지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산사태 면적은 약 10만 평방미터로 21일 오전 12시 현재(한국시각) 건물 등 33동이 붕괴가 확인됐으며, 실종자 수는 당초 59명에서 여성 32명을 포함 91명으로 늘어났다.

현지에서는 소방대원, 경찰관 등 2000여 명이 투입, 실종자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현지 당국에 구조활동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지시했다.

한편, 중국 ‘베이징 청년보’에 따르면, 이 공업단지 근처는 약 2년 전부터 건설하고 남을 흙(잔토)가 무단으로 투기되는 등 선전 주변의 원래의 흙은 일부 사라지고, 일부지역은 100m 안팎의 건설 잔토가 쌓이는 등 인근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현지 당국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는 호소까지 했으나 그대로 방치되는 바람에 이번 대형 사고가 발생한 전형적인 ‘인재’로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