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테레사 내년에 ‘성인’ 된다

교황청, ‘성인 조건인 두 번의 기적 확인’

2015-12-19     김상욱 대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현지시각) 인도 콜카타(옛 캘커타)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헌신적으로 돕는 활동을 했던 ‘마더 테레사(Mother Teresa)’ 수녀에 대해 가톨릭교회의 최고의 숭배 대상인 ‘성인(聖人, Sainthood)’으로 승인했다.

197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테레사’ 수녀는 1997년 87세에 타계한 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福者)’ 반열에 올랐다.

가톨릭에서는 순교자가 아닌 사람이 ‘성인’으로 인정되려면 바티칸 교황청에서 심사를 거치는데 사후에 ‘두 번의 기적’을 일으킨 것이 인정돼야 한다.

안사(ANSA)통신 보도에 따르면, 첫 번 째 기적으로 인정된 것은 “인도 여성 ‘모니카 베스라’가 테레사 수녀의 사진에서 빛을 본 후 위암 종양이 모두 사라진 것”이며, 두 번째 기적은 2008년 브라질의 ‘엘미란 페레이라 산토스’라는 남성에게 일어난 기적으로, 당시 다발성 뇌종양으로 시한부 삶을 살던 그는 테레사 수녀에게 완치를 바라는 기도를 드리고, 이틀 만에 완전 치유됐다고 주장했고, 당시 의사들은 그가 집중치료에 들어간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뇌종양이 모두 사라진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바티칸(교황청)은 물론 현지 조사를 거쳐 브라질의 사례를 기적으로 판단했고, 테레사 수녀를 성인의 반열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마침 이날은 마침 프란치스코 교황의 79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시성식(canonization)은 테레사 수녀의 기일에 맞춰 2016년 9월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이탈리아의 한 일간지 보도를 인용, 특히 ‘자비의 희년(Jubilee of Mercy)“을 맞이해 테레사 수녀는 2016년 9월 4일 시성식을 열어 ‘성인’이 될 것이라고 18일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페데리코 롬바르디(Rev. Federico Lombardi, 신부) 바티칸 대변인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그 보도는 가설에 불과하다’며 구체적인 일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한편, 테레사 수녀는 ‘콜카타의 성녀’로 불리며, 1910년 ‘마케도니아공화국’에서 태어나 18세에 로마 가톨릭 교회의 수녀가 됐다. 이후 인도로 건너가 콜카타의 수도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1950년 ‘사랑의 선교회’를 세운 뒤 빈자를 위한 구호활동을 펴며 ‘마더 테레사’로 불렸다. 테레사 수녀는 1975년 알베르트 슈바이처 상을 받았고, 1979년에는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물론 테레사 수녀는 받은 상금 전액을 구호활동에 사용했다.

테레사 수녀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수녀는 1981년과 1988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 ‘사랑의 선교회’ 활동을 점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