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이번엔 ‘영국 정치인들, 나에게 감사하라’

이슬람교도 미국 입국 금지 발언에 이은 발언에 영국 의원들 비난 거세

2015-12-11     김상욱 대기자

이슬람 신자들의 미국 입국 금지를 주장한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대선 후보가 이번에는 스코틀랜드 지역 신문 프레스 앤드 저널(Press and Journal)에 10일(현지시각) 기고한 글에서 ‘영국의 정치인들은 나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여 영국 정치인들의 비난의 한 가운데에 섰다.

12월 4~6일 실시한 뉴욕타임스-CBS TV 공동 여론조사에서 35%의 지지율로 받아 1위를 굳건히 지켜나가고 있는 부동산 재벌 트럼프 후보가 신문 기고의 글에서 투자 등 스코틀랜드에 대한 자신의 경제적인 공헌을 강조하고 “영국의 정치인들은 나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가 신문에 기고한 것은 ‘특히 무슬림(이슬람교도)의 미국 입국 거부 발언에 대한 영국 의원들로부터의 비난이 일자 이에 대한 반박 성격의 기고문’을 내어 영국 의원들을 견제하고 나선 꼴이다.

한국이 미국의 지원 아래 국방에 무임승차한다며 비난했던 트럼프는 또 자신의 트위터에 “영국은 자신들의 이슬람 문제를 억지로 감추려고 한다”며 “솔직해져라”라는 을 올렸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슬람 신자들에게는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며 많은 이슬람 신자 친구들도 있다”고 주장하며 “그들 자신이 과격화는 문제라고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는 어머니가 스콜틀랜드 출신이며, 트럼프 본인도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등 스코틀랜드와 관계가 깊다고 영국 언론은 전하고 있다.

이 같은 트럼프의 지역신문 기고글이 뉴스가 되자 스코틀랜드 행정부의 스태전 제 1장관은 트럼프의 영국 입국 금비를 요구하고, 행정부가 수여했던 ‘비즈니스 대사’ 칭호를 취소하는 등 발언의 파문이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