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자동차, 미국 연방항공국 소형제트기 승인 받아 ‘반세기 꿈 이뤄’

‘하늘을 나는 스포츠 카’ 이미 100여 대 주문 받아

2015-12-11     김상욱 대기자

자동차 제조회사가 비행기제작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일본 혼다자동차(Honda Motor Co.)가 30년 만에 미국의 연방항공국(FAA=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로부터 승인을 받아 그 꿈이 실현되게 됐다.

혼다자동차는 9일(미국 현지시각) 미국의 자회사가 개발을 추진해온 소형 상업용 제트(Business jet)기인 ‘혼타 제트’가 연방항공국으로부터 안전성 등의 기준을 충족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형식증명’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혼다는 고객들에게 순차적으로 ‘혼다 제트’기를 납품할 예정으로, 본격적으로 항공기산업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수송기업체로로서의 기반을 굳힐 태세이다. 혼다 측은 이 혼다 제트가 “하늘을 나는 스포츠 카‘라고 자랑하고 있다.

혼다의 창업자 고(故)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郎)가 1962년에 항공기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후 53년 만에 그 ‘꿈’이 이뤄졌다. wk동차 회사가 항공기 제조하는 일은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일이다.

혼다는 북미, 중남미, 유럽으로부터 이미 100대 이상의 주문을 받았으며, 일본 국내에서의 판매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그린스보르에 위치한 미국의 혼다 자회사 ‘혼다 에어크래프트 컴퍼니(Honda Aircraft Company)'는 양산을 시작한 지 2~3년 후에 연간 80~100대의 ’혼다 제트(Honda Jet)' 항공기 제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dl 공장에서는 현재 25대의 혼다 비즈니스 제트기가 마지막 제조 공정 단계에 있다.

이 혼다 제트기는 조종사를 포함해 7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기업간부의 이동, 부유층의 자가용 비행기 등이 주요 용도로,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엔진을 주날개 위에 배치하고 뛰어난 연비와 객실의 거주성이 특색이라고 혼다 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4500만 달러(약 531억 4천 500만 원)이다.

한편, 지난 11월에는 미쓰비시 항공기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산 첫 제트 여객기 MRJ(미쓰비시 리저널 제트, Mitsubishi Regional Jet)가 첫 시험비행에 성공해 일본 업체들이 제작한 항공기가 잇따라 시장에 진출, 부품 업체 등 이른바 ‘하늘을 나는 산업’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일본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