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반기문 총장 대권후보 영입 “욕심 있다”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자신의 심정 털어 놓아

2015-12-08     황태문 기자

새누리당 대선후보 영입설이 파다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대표가 영입과 관련한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문 대표는 8일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반 총장을 총선 후 대권후보로 영입해본다거나 하는 생각이 있느냐 질문에 “그런 욕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반기문 총장은 우리 당 출신”이라며 “우리가 만들어낸 유엔 총장이다”고 강조해 어떤 이유에서건 영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내비쳤다.

문 대표는 이어 “이 시점에서 정치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유엔 사무총장 직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당은 본인의 뜻을 존중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그러나 “반 총장이 만일 정치를 하신다면 정치에서 주인공 역할을 하시든 정당의 정치를 돕는 역할을 하시든 반드시 우리당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새누리당 영입설에 브레이크를 밟았다.

여야를 막론하고 반 총장에 대한 구애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여당의 친박계 의원들이 차기대선 주자로 반 총장을 거론한데 이어 야당에서도 반 총장의 측근들을 거론하면서 반 총장은 자기들 편이라고 강변하는 일까지 벌어졌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2년 이상 남아 있는 상황에서 여야 내부에서 공공연히 반 총장 영입설이 불거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에 잠시 수면 하로 잠수한 상태다.

문 대표의 입장에서는 반 총장의 대권후보 영입은 껄끄러울 수 있다. 그동안 당내에서 온갖 압박을 받으면서도 지켜온 대권후보의 꿈을 접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7일 안철수 전 대표가 요구한 혁신전대까지 거부하면서 대표 자리를 지키려는 고집이 이를 잘 증명하고 있다.

문 대표의 지금 속마음은 내심 반 총장을 영입은 하되 정치에서의 주인공 역할이 아닌 정당의 정치를 돕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