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총격범 아파트서 폭탄12개 실탄 4천발 발견

오바마 대통령, 테러 가능성 배제 못해

2015-12-04     김상욱 대기자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복지시설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 현지 경찰은 2일(현지시각) 범인 남녀 2명을 확인하고 신상을 공개했다.

복지시설에서 개최 중이던 파티에서 말다툼을 벌이는 등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졌으며, 그러나 경찰은 2명이 대량의 총기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던 점으로 보아 계획적인 범행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그 동기와 배후 관계를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총기난사로 14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현지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 당국은 두 용의자 자택으로 추정되는 아파트를 수색한 결과, 12개의 파이프 폭탄과 폭탄을 만들기 위한 대량의 부품, 그리고 4000발 이상의 총탄이 발견됐다고 밝히고, 계획적인 공격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는 무기의 수로 보아 “분명히 (어떤) 작전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그 동기는 아직까지는 불분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테러였을 가능성도 있으나 아직은 알 수 없다. 또 직장과 관련된 문제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두 용의자는 14명이 사망한 복지시설의 현장에서 65~70발을 발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시설에 있는 방에서는 하나로 묶은 3개의 파이프 폭탄도 발견됐다. 두 용의자의 하나는 미국 국적의 ‘시에드 리즈완 파룩(Syed Rizwan Farook, 28)과 부인으로 추정되는 타시핀 말리크(Tashfeen Malik, 27)가 경찰대와 총격전을 벌인 끝에 사살됐다. 말리크 용의자의 국적은 파키스탄인 것으로 보인다. 파룩 용의자는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San Bernardino)공중위생부국의 직원이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적의 파룩 용의자는 독실한 이슬람교도이며,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말리크 용의자를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두 용의자는 부부로 여겨지고 있고 6개월 된 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파룩 용의자의 처남인 파르한 칸은 이슬람교 관계 단체가 2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그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동기는 불분명하다”면서 FBI 등이 직장에서의 트러블은 물론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히며 숙원인 총기규제의 강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