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세계 최초 핵폐기물 지층저장시설 건설 승인

100년 동안 운용비 등 초비용 약 4조 4천억 원

2015-11-13     김상욱 대기자

핀란드 중도 우파 정부는 12일(현지시각) 원자력발전소 사용 후 핵연료를 지하 400~450m사이의 암반지층에 묻는 최종 영구 처분장 건설을 세계 최초로 승인해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런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포시바(Posiva Oy)’사는 이날 이 같이 발표하고, 오는 2023년에 운용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승인에 대해 일반적으로 방사선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는 10만 년이 걸리기 때문에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핀란드 남서부 올킬루오토(Olkiluoto)섬에 완성될 처분장은 핀란드말로 ‘공동(空洞)을 뜻하는 ’온카로‘로 이름을 지었고 현지 주민들도 이 계획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 처분장에는 6,500톤의 우라늄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 규모이다. 지상에는 사용 후 핵연료를 특수 용기에 봉인하기 위한 시설을 만든다.

지구상에 쌓인 사용 후 핵연료는 약 27만 톤에 달한다. 북유럽에서는 스웨덴도 핀란드와 같은 방식의 처분장 건설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본 같은 국가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기기 때문에 처분에 적합한 지층 발견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포시바 사측은 “이번 시설 건설 승인은 거대한 발걸음이며, 우리는 40년 이상을 연구와 개발에 힘써 왔다”고 밝히고, “이미 암반까지 터널을 파서 조사를 실시해왔고, 그 결과가 인정됐다”고 강조하면서 “이 선구적 사업은 핀란드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포시바 측은 “핵폐기물은 구리로 만든 통(copper canister)속에 넣어 저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시설 건설비용은 10억 유로(약 1조 2천 558억 원)이하가 될 것이며, 100년 동안 운용비 등을 포함하면 총 비용은 35억 유로(약 4조 3천 955억 원) 정도라고 밝혔다.

실제롤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환경 측면과 방사성 물질의 운반에 대한 인가가 더 필요하다. 포시바사는 2020년까지 정부 당국에 운용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터널은 방사성 폐기ㅁ물 매설을 완료한 후 2120년대에 다시 메운다는 계획이다.

한편, 핀란드는 원전 4기를 가동 중에 있으며, 2014년 기분 전체 전력량의 약 35%를 충당하고 있으며, 핀란드 정부는 앞으로 또 다른 원전을 신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