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기자동차 무선충전기 내년도 실용화

12월 국제표준화 시도

2015-10-26     김상욱 대기자

일본 총무성은 25일 전기자동차(EV=Electric Vehicles)나 플러그 인(Plug-In) 하이브리드 차량(PHV=Plug in Hybrid Vehicles)에 충전 코드를 사용하지 않고 충전이 가능한 ‘무선충전’에 관한 기술을 담은 총무성령(総務省令)을 오는 12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실험에 들어간 도요타나 닛산 자동차는 2016년에 시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환경정비를 서두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11월 2일에 열리는 세계무선통신회의(WRC)에 무선 충전에 관한 일본의 규격을 제안해, 일본 정부와 민간 해당업체간의 제휴로 무선 충전의 국제표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무선 충전 시스템은 주차장 바닥 등에 설치한 코일판(Coil plate) 위에 코일을 장착한 자동차를 정차, 전자 유도로 코일 간 전력이 송수신되며 자동차의 배터리에 이 전력이 축적, 충전이 되게 하는 방식이다. 7.7KW의 출력으로 약 4시간, 3KW로 약 8시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코드를 사용하는 통상적인 충전 방식에는 “코드가 무거워서 불편하다”는 등의 불만이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고 있어 새로운 방식으로 무선 충전을 하는 것이라고 총무성이 밝혔다고 일본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총무성은 2년 전부터 도요타와 닛산 덴소 등 자동차 관련기업, 철도연구기관 등 전파기기와 간섭이나 인체에 영향 등에 대해서 실험과 논의를 거듭해왔다. 정보통신심의회가 작업그룹의 검토를 바탕으로 지난 여름철에 기술 기준의 개요에 대해 총무상에게 보고, 기술 골격을 잡았다.

총무성은 오는 2020년에는 일본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자동차(EV)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차량(HPV) 중 무선 충전시킬 수 있는 비율이 15~2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무선 충전 최대 출력이 7.7kW여서 현행 급속충전 장치의 약 1/6 정도에 불과 충전시간이 더 길어지는 문제점은 남아 있다. 또 코일과 코일 사이에 동물이나 사람이 들어가면 감전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필요하다.

한편, 도요타와 닛산 자동차는 총무성의 기술 기준을 바탕으로 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며 해외 업체에 대해서도 일본 규격 채용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총무성은 오는 11월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RC(세계무선통신회의)에 이 규격을 제안하고, 4년 후 세계무선통신회의의 표준규격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