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시노드, ‘동성혼’ 기존 엄격한 자세 유지

이혼, 재혼 신자들의 교화활동 재재 검토 가능성 제시

2015-10-26     김상욱 대기자

가톨릭교회의 총본산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약 3주간 열리고 있는 ‘세계주교대의원회(시노드, Synod)’가 24일(현지시각) 막을 내리면서 최종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번 최종보고서에서는 교회에서 금기시해 온 ‘동성혼’ 등에 대한 이해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은 되고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음으로써 기존의 엄격한 자세를 유지됐다.

이번 최종 보고서는 동성애자의 가족에 대한 배려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동성혼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개혁성향의 프란치스코 교황의 호소와 가톨릭교회 내 개혁파는 이혼한 동성애자에 대한 관용적인 태도를 요구했으나, 교의를 엄격하게 해석하는 보수파가 여전히 세력을 장악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현실이 부각됐다.

그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혼과 동성애에 대한 편견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애로운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밝히면서 “(시노드는) 모든 어려움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아내는 곳은 아니지만, 현실을 피하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고 맞서 나아가야 한다”고 호소하면서 보수파를 견제했으나 뜻이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혼과 재혼한 신자들에 대해서는 한발 다가가는 자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이혼, 재혼 신자들에게 교회 활동을 다시 허용할지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는 방향성이 제시됐다.

한편, 지난 4일에 개막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세계의 고위 성직자 약 300명이 참석했고, 25일에 폐막 미사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