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의 인생을 바꾼(?)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 특별한 대우 원하지 않았다

2015-10-08     김상욱 대기자

어디를 가나 커다란 감동을 주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9월 하순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어김없이 또 다른 감동을 주어 언론을 장식했다.

미국을 방문, 미국 내에서 이동시 탔던 아메리칸 항공 전세기(셰퍼드 1호)의 승무원이 “교황의 소탈한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지역신문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은 7일(현지시각)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에서 줄곧 이용했던 전세기 승무원들이 느낀 소감을 잔잔한 감동으로 소개했다.

이들 승무원들은 “인생이 바뀔만한 경험”을 했으며 “강력한 영감을 받았다”면서 교황에게서 받은 축복을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 속에 담았다.

교황은 6일간의 미국 체류 기간 동안 메릴랜드 주 앤드류스 공군기지 ⟶ 뉴욕 존 F.케네디 공항 ⟶ 필라델피아 일정을 끝내고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갔다. 물론 아메리칸항공 전세기를 이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승무원들, 기장의 일화를 요약하면 이렇다.

* 톰 하워드(아메리칸 항공 기술 전문가) : “교황은 어떠한 특별한 대우도 원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비행기에 탄 모든 사람들이 같은 대우를 받길 원했다”

* 제프 그로스(여객 승무원) : “기내에서 교황을 직접 뵈었을 때에 마치 신을 본 듯한 느낌이었다”고 술회. 그녀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로마까지 매우 신성한 여행을 했고, 그 덕택에 인생이 바뀔만한 경험을 했다”고 했다.

* 조지 그리핀(전세기 기장) : “필라델피아 공항에 내릴 때에 교황에게 착륙을 축복해 달라”고 요청하자 교황은 축복을 내려주면서 본인에게 필라델피아 행사를 무사히 마치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기장은 교황과 함께 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며 “강력한 영감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한편, 아메리칸 항공은 지난 1993년 미국을 방문한 교황 바오로 2세를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로마까지 태운 경험이 있는 항공사로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을 모시기 위해 운항, 여객승무원, 기술정비요원, 보안요원 등 사내 최고 정예 멤버들로 셰퍼드 1호 팀을 구성했다. 축복을 가득 받은 아메리칸 항공은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다른 노선에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