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NATO압력에 미스트랄 항모 러시아 판매 취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시리아 등의 사태 등으로 서방과의 갈등 고조 문제

2015-10-03     김상욱 대기자

동유럽국가인 폴란드 및 기타 유럽연합국가로 구성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가 프랑스에 압력을 가해 당초 러시아로 판매하기로 돼있던 프랑스제 미스트랄(Mistral)급 항공모함 판매를 취소했다고 유피아이(UPI) 등 다수의 외신들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프랑스 상원 외사위원회(外事委員會, Senate's International Affairs Committee)는 프랑스가 미스트랄 항모 거래에 있어 나토의 ‘중대한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상원외사위원회는 “우리(프랑스)가 나토의 회원국인 동유럽국가들 특히 발틱(Baltic)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Crimea)에 대한 일방적 강제 병합에 따라 프랑스 제작 항모 미스트랄(전함)을 러시아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해왔다고 밝히고, 결국 판매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당초 러시아에 2척 판매 계약을 지난 2011년에 체결하고, 우선 한 척은 2014년에, 나머지 다른 한 척은 2015년에 인도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지정학적인 문제로 끝내 프랑스가 러시아에 판매를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에 따라 냉전 이후 서방과 러시아 간에는 최고조의 긴장관계에 놓이게 됐다.

나아가 최근 유럽 난민 위기를 몰고 온 시리아 내전과 함께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Assad)’시리아 정권을 옹호하고 있는 러시아와 아사드를 퇴각시켜야 한다는 입장의 미국과 서유럽국가들 사이에 더욱 갈등이 고조되어 있고, 또 러시아와 조지아(Georgian)와의 전쟁 등이 얽혀, 러시아에 대한 판매가 더욱 어렵게 됐다는 것이 프랑스 측의 설명이며, “무기판매는 이제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랑스는 러시아에 판매하지 못한 미스트랄을 러시아의 양해아래 이집트에 판매하기로 하고, 러시아는 미스르랄 헬리콥터(Mistral Helicopter)를 역시 이집트에 판매하는 것으로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