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비리신고센터에 신고했더니 신상정보 다 털리네”

민원인, 내부 문제 신고했더니 해당 부서가 검토, 사인... 황당한 시스템

2015-09-23     서성훈 기자

한국수력원자력 비리신고센터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원인이 신고를 해도 피민원인(해당 부서)이 답변문서에 대해 검토, 사인을 해 신고자에 대한 개인 정보가 모두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민원인 A씨는 21일 한수원 홈페이지에 있는 감사실 신문고(비리신고센터)의 민원 처리결과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본사 감사실에 전화를 하고 인터넷(비리신고센터)으로 정식 민원을 청구했지만 본사에서 조사를 진행한 게 아니라 피민원인이 소속된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처리 결과를 회신해 왔기 때문이다.

해당 공문과 민원에 대한 회신서의 상·하단부에는 피민원인(민원 유발자)이 검토하고 서명한 내용이 나와 있었다.

특히 민원 회신서에는 민원인의 성명, 자택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까지 기재돼 있었다.

민원인 A씨는 “비리신고센터로 신고했는데 피민원인이 왜 검토, 사인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민원 회신서를 피민원인이 검토, 사인하는 과정에 신고자의 개인정보가 모두 유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감사도 하지 않는 본사 감사실은 왜 존재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수원 본사 감사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계약 관련 비리신고가 많다. 비리에 대해서만 감사부서에서 하고 일반민원은 피민원인(해당 부서)이 답변을 하고 있다”면서 “죄송하게 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