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승절 참석 반기문 총장을 왜 또 때리나?

일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꿈 접지 않은 것과 유관’ 분석

2015-09-07     김상욱 대기자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정승절)"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7일 또 반 총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스가 요시히데 장관은 “유엔은 중립적이고 공평, 공정한 기국인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말장난한다는 인사조차 받는다”고 비판하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스가 장관은 이어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행사에 참석, 열병식을 참관한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거듭 거듭 강조했다.

일본의 마이니치신문도 7일 “(유엔) 사무총장의 문제점”이라는 칼럼에서 “중국의 열병식에 참석한 반기문 총장의 편향은 유감”이라고 주장했으며, 집권 자민당도 반 총장에 ‘항의문’을 보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등 일본 정부, 정당 등이 일제히 반 총장의 열병식 참석에 부정적이며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유엔은 중립적인 기구가 아니라 공정한 기구”라고 일본의 비판을 반박하면서 “내가 어떤 끔찍한 잘못을 보게 된다면 그것을 비판해야 하고, 또 바로잡아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사무총장으로서 나의 직책이 요구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또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Chinadaily)'와의 인터뷰에서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조직이 중립적 기구라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유엔은 공정한 기구’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이 계속 물고 늘어지며 비판을 내려놓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같은 잇따른 반 총장에 대한 비판 기조는 분명하지는 않지만 일부에서는 “일본정부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강한 의욕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