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경주 2015, 암표 기승
행사 이미지 망쳐.. 수사 필요한 상황
가뜩이나 국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크로드 경주 2015’에 출처를 알 수 없는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업친데 덮친격으로 행사 이미지를 망치고 있다.
더욱이 현장 입장권 보다 2,000원 저렴한 예매권이 단체나 공무원을 통해 다량으로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의 수사가 필요 한 상태다.
기자가 지난달 29일 오후 1시57분부터 5시20분경까지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장 맞은 편(경북도 경주시 엑스포로 80호 앞) 건널목에서 취재한 결과 암표상 3명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암표를 팔아 거액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2시경 암표상 A씨는 건널목에 서있는 기자에게까지 접근해 “저기(매표소)에서 구입하면 1만2,000원인데 이거는 1만원”이라며 “표를 구입하라”고 권유했다.
암표상 A씨는 또 이날 오후 5시 20분경 20대 여자 관광객 2명에게 5,000원짜리 어린이 입장권 4장을 2만원에 판매했다.
이 암표를 구입한 여성 2명은 입장권 매표소에서 구입했다고 속이고 어린이 입장권 2장씩을 내고 입장했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암표상이 판매한 실크로드 경주 2015 입장권의 일련번호는 1304214X인 것으로 확인됐다.
암표가 주로 팔리고 있는 장소는 행사장 건너편 건널목(1명)과 서편 주차장(2명)이다. 암표는 개막 첫날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지속적으로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실크로드 경주 2015의 행사장 인근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매표소 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암표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네이버 이용자 B씨는 이달 3일 중고나라에 ‘실크로드 경주 2015’ 암표(입장권) 200매를 가지고 있다’는 글을 등록한 후 24일 오후에 모두 판매를 마쳤다.
최근까지 중고나라에는 B씨 뿐만 아니라 경주 2015의 암표를 판매한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옥션 이용자 C씨는 이달 초 실크로드 경주 2015 암표 50장에 대한 판매를 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47장을 판매 완료했다. 구매자들은 암표 품질과 배송에 만족한다는 어이없는 상품평을 다수 달았다.
이 때문에 실크로드 경주 2015의 암표는 어떻게 해서 생겨나게 됐을까하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수천장에 달하는 예매권을 단체인 것처럼 위장해 구입하거나 단체가 구입한 것을 암표상에게 팔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공무원이 유출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D씨는 “예매 할 때는 1장만 가능하다”며 “많은 예매권이 공무원 등을 통해서만 나간다고 들었다”고 공무원을 통한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경주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단체에서 많이 구입해서 싸게 떨이로 넘긴 것 아니겠냐”며 공무원 연루 가능성을 일축했다.
일부에서는 “돈이 남지 않는 암표장사를 왜 하겠느냐”며 “예매권을 다량 저가로 매수해 1만원에 판매하는 것, 이 것도 암표”라고 지적했다.
한편 암표를 판매하는 행위는 경범죄 처벌법(제3조2항4호)에 따라 2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