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프란치스코 교황 고향 축구팀 매입 의사

미국 내 히스패닉 유권자 표심 겨냥 ?

2015-08-29     김상욱 대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미국의 2016년 차기 대선 공화당 후보 중의 하나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의 고향 아르헨티나에 있는 ’산 로렌조 축구팀(Atletico San Lorenzo di Almagro)‘을 사길 바란다는 뉴스가 나와 화제다. 산 로렌조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팬으로 있는 팀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사업 파트너인 알레산드로 프로토(Alessandro Proto)에 편지를 보내 산 로렌조팀에 관심이 많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 로렌즈 팀은 트럼프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아직 연락을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포스트 신문은 28일(현지시각) 기사에서 이 같이 보도하고, 교황이 가장 좋아하는 축구팀을 매입해 가톨릭 교인들이 많은 미국 내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으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는 산 로렌조 구단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돈독한 관계를 이용, 표를 얻어보려는 속셈은 분명해 보인다.

‘산 로렌조’ 축구팀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렸을 때부터 적극적으로 응원을 해온 고향팀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2013년 리그 정상에 오른 후 바티칸으로 초청을 받아 교황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2014년에는 남미 최강팀을 가리는 ‘코파리베르타도레스’에서 106년 역사의 구단 사상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어 교황의 큰 환심을 사기도 했다.

한편, 산 로렌조 구단은 최초의 남미 출신인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따 새로운 홈구장의 이름을 짓기로 결정했다. 교황과 구단은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