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병력부족으로 영토 25% 상실

반정부군, IS에 의해 빼앗긴 지역 탈환 요원

2015-07-27     김상욱 대기자

시리아 정부군이 내전으로 인해 반정부군이나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세력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Islamic State)에 의해 장악당하고 있는 등 정부군의 지역 탈환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당초 영토가 5년 동안의 내전으로 무려 25%에 해당하는 국토 면적이 반정부군이나 IS에 의해 빼앗긴 상황이라는 사실을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Assad) 시리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인정했다. 또 시리아군은 병력부족상태라는 것도 인정했다.

그는 하루 전 병역 기피자(draft-dodgers)와 탈영병(deserters)에 대한 사면을 단행했다. 지금까지 5년간의 내전으로 23만 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전 국토의 25% 가량이 정부군의 통제지역에서 벗어났다. 에이에프피(AF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의 군 징집은 30만 명이지만 절반가량은 사망, 탈영, 그리고 병역 기피자들이었다.

시리아 지도자는 “솔직히 시리아 전 지역을 방어할 만한 병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실토하고, 특히 반군 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나 터키 그리고 카타르 등의 오비 지원을 받아 세력을 확장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 다마스쿠스에서의 TV연설에서 “때때로 어떤 상황에서는 우리는 상당 지역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라면서 “우리는 상실된 지역 이외의 나머지 지역을 중요지역으로 삼고 그 지역들의 붕괴를 더 이상 허락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국의 비비시(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개월 동안 시리아 정부군은 중요지역에 대한 방어에만 초점을 맞춰 왔다고 보도했다. 올 들어 시리아군은 북서부 지역의 중요지역인 이들리브(Idlib), 북동쪽의 팔미라 유적지역, 남부의 일부 지역을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해버렸다.

아사드 대통령은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Damascus), 홈스시(city of Homs), 하마(Hama) 및 해안지역 등 핵심 지역을 방어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부의 알레포(Aleppo), 남부의 데라(Deraa)와 같은 대도는 아사드 대통령의 말과는 달리 정부군이 계속 장악해 나아갈지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사드 대통령은 “패배라는 말은 우리 시리아군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나아가 붕괴라는 말도 카드 위에 적혀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저항하고 승리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반정부군과 IS의 지하디스트(성전전사들)와 투쟁을 하고 있는 시리아군은 병력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서 7월부터 신병 모집에 힘을 쏟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활동을 하고 있는 시리아인권관측소(he 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에 따르면, 최소한 7만 명의 남성들이 군복무를 기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8만 명 이상의 군인 및 친정부 민병대가 지난 2011년 3월 내전 개시 이후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