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기 대선 공화당 후보 우후죽순 난립 TV토론 제한

NYT, 토론회 직전 여론조사는 후보 순위 ‘운’에 좌우될 수도

2015-07-23     김상욱 대기자

2016년 미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백악관을 차지하겠다며 나선 야당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21일(현지시각)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모두 16명으로 ‘우후죽순(雨後竹筍)’격이 되고 있다.

‘우후죽순’이란 “비가 온 뒤에 솟는 죽순(竹筍)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 한꺼번에 많이 일어남을 이르는 말”이다. 공화당 후보가 일시적으로 이렇게 16명이나 되다 보니 이러한 말을 쓸 수 있겠다. 그러다 보니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유권자들의 이목이 집중하는 TV토론회는 참가 후보 수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방침이 전해지자 후보 출마 선언자들 가운데서 ‘공평성’의 문제를 들고 나오며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공인하는 토론회는 오는 8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최소한 9번의 TV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제 1회 토론회는 오는 8월 6일이며, 보수성향의 폭스뉴스(FOX News)가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폭스 뉴스는 총 9번 가운데 5번에 걸친 TV토론회 직전 여론조사를 통해 지지율이 평균 상위를 차지한 10명으로 참가자를 제한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제외된 후보자들은 시청률이 낮은 시간대에 배정되어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지만, 미국 언론들은 이들을 두고 이른바 “2류 후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는 처지로, 따라서 지지율 평균 커트라인 통과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토론회 전부터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버클리 캠퍼스 ‘잭 시트린’ 정치학 교수는 “(공화당 후보군 가운데) 눈에 띄는 선행주자가 없는 가운데 TV토론회는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혼전 양상에서의 TV토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는 뜻이다.

한편, 8월 6일 폭스 뉴스의 TV토론에 앞서 C-SPAN TV는 8월 3일 공화당 대선 후부 16명 전원을 대상으로 TV토론을 위해 초대장을 보냈다. 방송사 측은 여론조사에 따라 참가자가 제한되면 “자금력이 있고 지명도가 높은 후보들만이 경쟁이 된다”는 입장으로 이 같은 토론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물론 16명 후보가 방송사 뜻대로 모두 참여할지는 미지수이지만 단 한 번의 기회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후보의 처지에서 중요성이 존재한다.

이 같은 토론회 직전 여론조사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1일 “조사의 편중, 수치의 조절 등으로 발생하는 오차 등으로 지지 상황의 정확실태 파악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NYT는 지지율에서 큰 차이가 없을 경우 후보 순위가 ‘운(fortune)'으로 매겨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