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캐롤라이나, 인종차별 상징 ‘남부연합기’ 철거법 통과시켜

노예와 인종차별의 상징 깃발 미국 정치권 논란 가중

2015-07-07     김상욱 대기자

- 백인우월주의자의 유서 깊은 흑인교회 총기난사로 9명 희생 계기로 철거 여론 드세

- 희생자 유가족 기독교인의 용서 : 의회 의원들 감명 주어 깃발 철거에 영향 

약 150년 전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에 사용됐던 깃발인 ‘남부연합기(Confederate flag)’를 콜롬비아의 주도에서 철거하라는 법안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의회에서 6일(현지시각) 통과됐다.

이 ‘남부연합기’는 최근 미국 정치권과 산업계를 뒤흔들 정도로 논란이 일고 있다. 백인 우월주의자인 딜런 루프(Dylann Roof, 21)가 지난 6월 17일 찰스턴 교회에서 총기를 난사 9명의 희생자를 발생시킨 이후 미국 내에서 큰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남부연합기는 1861년부터 1865년까지 치러진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도의 존치를 요구하던 남부군이 사용한 깃발로 이후에는 남부연합기가 주로 ‘노예’와 ‘인종차별’을 상징하게 됐다. 이 남부연합기는 미국 남부의 역사와 유산의 상징이 되어 왔다.

논란이 된 이유는 지난 6월 찰스턴의 유서 깊은 흑인교회에서 백인우월주의자가 총기난사 사건 후 자신의 웹사이트에 남부연합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한 이후부터 인종주의를 상징으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는 의사당 건물에 이 남부연합기를 게양하고 있어 더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외에도 앨라배마, 아칸소, 플로리다, 조지아, 미시시피,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주 등 7개 주에서는 깃발은 아니지만 남부연합기의 엠블렘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의회에서 통과된 남부연합기 철거법안은 찬성 37, 반대 3으로 압도적 다수로 통과됐다. 이날 법안을 다룬 의원들은 찰스턴 흑인 교회인 엠마뉴엘 AME 교회에서 백인 청년의 총기 난사로 목숨을 잃은 유가족이 보여준 ‘기독교인의 용서(Christian forgiveness)’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