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공손한 말 쓰라’ 지시 ‘너나 잘 하세요’

잔인한 인간 김정은 ‘언어예절’ 운운

2015-06-25     김상욱 대기자

 

장성택 등 인간으로서 더 이상 잔인할 수 없이 처형을 하는 등 가지가지의 잔혹성을 보여온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이 “반말을 하지 말고 공손한 말을 쓰라”는 지시를 내려 주민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대북 전문 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방송은 “김정은 노동당 제 1비서가 최근 일꾼들이 앞장서서 언어예절을 지키고, 인민들의 언어문화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내용의 지시를 내리면서 간부들과 주민들을 당혹하게 하고 있다”고 다수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김정은은 지난 5월 23일 “군 지휘관들이 병사들 앞에서 호통을 치지 말고, 간부들도 주민들에게 올바른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으며, 6월 20일 간부강연회에서 전달됐다고 한다.

김정은은 지시문에서 “간부들이 전화 예절을 잘 지키고, 대중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어린이들과 청소년 학생들도 언제나 웃어른들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도록 언어문화 교육에 힘을 넣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한국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나오는 말 “너나 잘 하세요”를 연상하게 한다.

이러한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북한은 간부들부터 서로 존댓말을 쓰도록 하고, 공공장소에서 주민들이 반말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한편 학생들도 상대를 부를 때 이름 뒤에 반드시 “동무”라는 존칭어를 쓰도록 통제하고 있다.

방송은 이어 함경북도 한 대학생 소식통을 인용, “언어 예절을 잘 지킬 데 대한 김정은의 방침은 지난해 10월 14일, 그리고 11월 11일에 재차 있었다”면서 대학생들에게도 방침(구두방침)내용을 알려주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특히 지난해 11월 방침에서 “일꾼들이 저급한 말을 마구 쓰는 것은 업무지식과 상식 수준이 너무 낮기 때문”이라고 비판을 해 간부들 마음속에 불만이 쌓이게 했다는 소식이다. 저급한 말도 반말도 좋지 않지만 김정은이 아무렇게나 사람 죽이는 일이나 그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