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너를 기억해'...한국형 하이브리드 수사물 탄생

2015-06-23     박병화 기자

드라마 ‘너를 기억해’가 한국형 하이브리드 수사물의 탄생을 알렸다. 들어올 땐 맘대로, 그러나 나가는 건 아닌, 빠져나오기 힘든 몰입도로 시선을 강탈했다.
 
지난 22일 첫 방송 된 ‘너를 기억해’(극본 권기영)에서는 차지안(장나라)과 이현(서인국)의 만남부터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스피디하게 담아냈다. 무겁고 어두울 것이라는 ‘수사물’에 대한 편견을 깨고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미스터리하게 이야기의 강약을 조절해나가며 마치 60분이 10분처럼 느껴질 정도의 몰입감을 자랑했고,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무엇보다 현과 대화 몇 마디로 그의 천재성을 꿰뚫어본 이준영(도경수)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자신을 프로파일링하는 중민을 관찰하며 아들 현을 의심하고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눈치 챈 준영. 그는 중민의 의심에 “어릴 때 나랑 현이랑 많이 닮은 거 같다”는 확신의 쐐기를 박았다.
 
준영이 건넨 확신에 중민은 고뇌했고, 현을 집안에 숨기기로 했다. 세상으로부터 아들을 지키고, 또 현으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한 그의 결심은 분명 쉽지 않았을 터. 때문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 중민의 결정을 이해한다는 듯 현은 슬픈 눈으로 아무 말 없이 그를 쳐다볼 뿐이었다.

첫 방송부터 쉴 새 없이 달리며 숨 쉬는 것도 잊게 한 ‘너를 기억해’는 시청률 4.7%(전국 기준, AGB 닐슨 코리아)를 기록, 느낌 좋은 출발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