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련 문재인 대표와 이탈리아 공산당 대표

하봉규 교수의 유머 쿠데타

2015-06-15     하봉규 논설위원(부경대 교수)

초여름 어느날 잘 나가는 정치 변호사 문재인 대표에게 이탈리아 공산당 대표가 찾아왔다. 국제공산당에서의 위상에 따라 문 대표는 현관까지 마중을 하는 극진한 환대를 하였다.

"어서오십시요. 이탈리아 공산당의 영광을 함께 합니다."

문 대표의 진정어린 환대에 이탈리아 공산당 대표는 감격하며 말했다.

"1980년대 말 동구권 붕괴와 거의 동시에 우리당도 버림을 받았으나 이렇게 같은 반도의 땅에서 귀당은 건재하니 정말 감개가 무량하오."

문 대표는 이탈리아 공산당 대표의 격의 없는 말을 통역관을 통해 들어면서 더욱 공손하게 인사했다.

"아니 1980년대 당시 이탈리아 공산당은 북한의 김일성 수령님도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뵈오니 영광입니다."

문 대표의 거듭된 극진한 태도에 이탈리아 공산당 대표는 준비한 선물을 공손히 내밀었다. 선물은 책이었다. 책을 받아든 문 대표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웬 책입니까?"

문 대표의 질문에 이탈리아 공산당 대표는 호기 있게 말했다.

"네 이책은 우리 이탈리아 공산당의 창시자이자 정신적 지주이신 안토니오 그람시께서 옥중에서 쓰신 유명한 '옥중수고'의 초판본입니다. 귀한 책으로 귀당의 영광과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는 뜻에서 드리는 것입니다."

책에 대한 이탈리아 공산당 대표의 설명을 듣자마자 문 대표는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여 싸늘하게 말했다.

"이 책이 그렇게나 유명하면 뭐 합니까. 이탈리아 공산당은 망했지 않습니까. 반면 북한을 보세요. 주체사상으로 70년을 승승장구 하지 않습니까?"

통역관을 통해서 문 대표의 말을 확인한 이탈리아 공산당 대표는 문 대표와 책을 번갈아 보다가 갑자기 책을 빼았아 한 마디를 남기고 휑하니 사라졌다.

"그람시에겐 휴머니즘이 있으나 김주석에겐 거짓만 있잖아요!"

"? ! . . ."

이튿날 새정치민주연합은 유럽의 사절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문 대표의 국제적 위상은 탄탄대로임을 확인하는 논평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