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련 문재인 대표와 트로이목마

하봉규 교수의 유머 쿠데타

2015-06-11     하봉규 논설위원(부경대 교수)

초여름 어느날 잘(?) 나가는 정치 변호사 문재인 대표에게 비서가 쟁반에 말모양의 목각인형을 가지고 왔다. 지난 봄 재보궐 선거의 참패이후 촉발된 당내 분규와 각종 악재속에 피곤해하던 문 대표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목각인형과 비서를 번갈아 보면서 말했다.

"비서 이건 뭐요. 웬 말인형인가?"

비서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참여정부 시절 방한하셔서 국내를 떠들석하게 했던 재독운동가 송두율 교수가 대표님께 보내온 선물이랍니다. '트로이목마'라는 설명서가 있습니다."

설명서를 내미는 비서의 손이 약간 떨리고 있었다. 문 대표는 일전 이중간첩(?) 조갑제 기자로부터 검열에 대한 언질을 받은 것을 상기하며, 설명서와 문제의 목각인형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속으로 끄응하며 다시 비서에게 다시 물었다.

"이 인형과 설명서가 다인가?"

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문 대표는 가볍게 손짓으로 비서를 돌려 보내고 혼자가 되자 목각인형을 둔기로 내려쳐서 박살을 내고 안에 있는 또 다른 편지를 찾아냈다. 문 대표가 회심의 미소를 띄면서 읽어내려갔다.

[이 편지를 당신이 보게 된다면 이미 당신은 제대로된 트로이목마입니다. 그리스 연합군의 특공대가 목마에서 나와 트로이성의 빗장을 열듯 트로이 멸망의 순간이 왔습니다. 이제 마지막 과업은...]

이튿날 새정치민주연합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반정부투쟁의 전면전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