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와 새누리당과 정부의 무능

하봉규 교수의 유머 쿠데타

2015-06-07     하봉규 논설위원(부경대 교수)

초여름 한국을 강타한 메르스(MERS)는 전염병을 넘어 국가적 패닉으로 자리매김 해가기 시작 했다. 국민들은 연일 관련 방송으로 불안해 하고, 학교는 대규모 휴업으로, 내방객들도 잇단 입국을 포기하고, 심지어 해외 언론도 메르스 국가란 별칭을 부르고, 급기야 수출전선도 이상을 보인 그야말로 전염병 정국이 된 것이다.

때아닌 호기(?)에 고무된 문 대표는 즉각 최후의 병기 특별보좌팀에게 긴급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했다. 그러자 명불허전인 특별보좌팀은 불과 한시간만에 긴급보고서를 보내왔다. 문 대표는 보고서를 가져온 홍보담당특별보좌관에게 보고서와 보좌관을 번갈아 보면서 물었다.

"노특보. 불과 한시간 만에 보고서를 만들어서 나에게 보고를 하는 거요?"

보고서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인 문 대표에게 보좌관은 고개를 숙이면서 의쓱하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대표님. 긴급이니까요. 때로 빠른 잘못된 결정이 늦은 잘된 결정보다 낫다는 영국의 속담이 있습니다."

보좌관의 확신에 찬 설명에 문 대표는 속으로 '먹물든 똑똑한 친구들은 어쩔 수 없지'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했다.

"그래. 그럼 보고서의 결론은 뭐요?"

보좌관은 가슴을 펴며 말했다.

"네 대표님. 첫째는 국정 실패의 단면이란 것입니다. 두번째는 하루빨리 방역에 집중하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이후 앞으로 이러한 사태가 재발을 하지 않도록 제대로된 방역체제를 갖추라고 재차 요구하는 겁니다."

보좌관이 뻔한(?) 내용을 설명하자 문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고 즉시 보고서를 가지고 기자실을 방문하여 '전염병 보다 두려운 것은 정부의 무능'이란 일성으로 특별성명을 용감하게 발표했다.

이튿날 새머리당은 '우리가 두려워 해야할 것은 정작 두려워 하는 것 자체'라는 짧은 공식 논평을 하였다.

참조 : 루스벨트 대통령 연설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