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의 망징

하봉규 교수의 유머 쿠데타

2015-06-04     하봉규 논설위원(부경대 교수)

초여름 어느날 잘(?) 나가가는 정치 변호사 문재인 대표에게 홍보담당특별보좌관이 싱글벙글하며 찾아왔다. 마침 지난 봄 치뤄진 재보궐선거의 참패로 촉발된 당내 분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문 대표는 웃는 모습의 보좌관을 보자 기분 나쁜 듯이 물었다.

"노 특보. 무슨 일이요. 그리고 왜그렇게 기분이 좋은 표정 인가?"

보좌관은 문 대표의 기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대표님. 이제 우리의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올해 수출은 10% 감소하고 2-3년내에 반토막이 날것 으로 예상된답니다. 외교 실패로 고립되고 기업들도 국외탈출 러시랍니다. 바야흐로 여당은 세월호에, 메르스에 이제는 적전분열이라 땅집고 헤엄치는 형국입니다. 심지어 대기업들도 여당이 아니라 우리당에 줄을 서는 형국이랍니다."

보좌관의 보고에 문 대표는 반신 반의하며 물었다.

"대기업들도 여당아닌 우리당에 줄을 선다고. 설마 그럴 수가?"

차마 믿을 수없다는 표정으로 말하는 문 대표를 보면서 보좌관은 어깨를 의썩하며 말했다.

"청와대는 나홀로 식사하고, 여당은 지리멸렬하고, 국회선진화법으로 결정권이 오히려 우리에게 있다고 합니다. 시중에는 여당무권 야당유권이란 말이 유행한다고 합니다."

거듭되는 보좌관의 설명에 마침내 문 대표는 파안대소하며 말했다.

"하 하. 마침내 3년전 꿈이 현실이 되는구나."

문 대표의 느닷없는 꿈이야기에 보좌관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대표님. 3년전 꿈이라뇨?"

문 대표는 지난 꿈을 회상하듯 천장을 쳐다보고 조용히 말했다.

"건곤일척을 앞둔 시점 지난 대선 반년전 꿈에 노인이 나타나 내가 당선되면 일년안에 나라가 절단나며 내가 당선되지 못하면 5년안에 망하다고 하더군. 망징이 보이네 그려. 그렇게나 무능하고 재수없는 여자(?)에게 대권을 뺏기고도 차마 아직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어."

"? ! . . ."

이튿날 새정치민주연합은 야당이 오히려 대세의 흐름을 타고있으며 새로운 시대의 주인임을 대내외에 선언하는 특별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