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련 문재인 대표와 책

하봉규 교수의 유머 쿠데타

2015-05-28     하봉규 논설위원(부경대 교수)

정치의 계절 5월 어느날 정치 변호사 문재인 대표는 비서를 급히 불렀다. 지난달 재보선의 참패 이후 깊어가는 당내 내홍과 이어지는 각종 악재에 소침해진 문 대표는 비서를 보자 물었다.

"비서. 자네는 정서안정을 위해 마땅한 책이 없을까?"

비서는 순간 어리둥절하여 물었다.

"대표님. 책이라구요. 술이 아니구요?"

평소 문제만 생기면 단합을 강조하고 실상은 술파티로 세월을 보내는 친노의 행태를 잘(?) 알고 있다는 투로 대답하는 비서에게 문 대표는 버럭 화를 내고 말했다.

"비서. 지금이 몇시야 그리고 여기가 어디냐구. 내가 아무려면 일반 친노들과 달라야 하지 않겠어?"

평소와 다른 문 대표의 반응에도 비서는 여전히 믿지 못하겠단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대표님. 진짜요? 세상에나 사람이 죽을 때 갑자기 바뀐다는 말이 있는데 . . ."

비서의 입에서 '죽을 때'란 말이 나오자 문 대표는 정말 믿지 못하겠느냔 식으로 조용하면서도 엄숙하게 말했다.

"이보게 비서. 어제 꿈에서 박정희 대통령께서 나타나셔서 '독서하는 국민'이란 휘호를 주시더군. 이번 기회에 독서하는 정치인이 될까해서 하는 말이네."

지난 꿈이야기를 하는 진지한 문 대표의 자세에 그제서야 비서는 이제야 알겠다는 식으로 말했다.

"예? 박 대통령께서 대표님께 현몽 하셨다구요. 그러면 저에겐 추천할 책이 한권 있습니다만"

자신의 뜻(?)을 이제야 이해한 비서가 즉석에서 추천할 책이 있다고 하자 문 대표는 환한 표정으로 말했다.

"비서. 역시 내가 사람하난 잘 본다니까. 당신은 술과 시위로 세월을 보내는 주위의 친노와 달리 책을 가지고 다니더군. 자네가 추천하는 책이 몹시도 궁금하군."

문 대표가 자신의 특별함을 말하자 비서는 황송한듯 급히 절하고 뛰어나갔다. 얼마후 비서는 책을 한권 들고와 정중하게 문 대표에게 내밀었다. 책을 받아든 문 대표는 책을 보자마자 읽는 것을 포기했다. 추천도서의 제목은 "책 ㅡ 인간이면 누구나 읽어야 하는 것" 이었던 것이다.

참조 : 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책 - 사람이 읽어야할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