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는 바이러스

하봉규 교수의 유머 쿠데타

2015-05-28     하봉규 논설위원(부경대 교수)

이웃나라 일본은 지금 혼란하다. 한때 21세기를 주도할 나라, 경제기적의 나라가 '잃어버린 20년'으로 대변되는 극심한 분열과 대립으로 나라는 흔들리고 질서는 사라지고 경제는 도약을 멈추었다.

전후 초반의 성공에서 후반의 실패로 돌아서자 너무나 극명하여 세계국가경영학회는 도쿄에서 "일본 - 국가경영의 성공과 실패"란 특별주제의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또한 대회를 주관하는 세계국가경영학회는 한국의 야당을 대표하는 정치 변호사 문재인 대표를 특별초빙하여 개막 연설을 맡기게 되었다.

세계언론이 주목하는 가운데 막중한 대사를 맡게된 문 대표는 당내 긴급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만전을 다했다. 특히, 거시사와 한일관계 등 역사를 주제로 한국의 대표적 국가지도자 후보군으로서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연설문을 가다듬는데 최선을 다했다.

마침내 일본 장도에 오르게된 문재인 대표가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세계각국의 주요언론들의 취재가 열기를 더했다. 야당의 현직 대표일 뿐 아니라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존심을 더해 잔뜩 고취된 문 대표에게 외국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 졌다.

"전후 일본과 다른 한국의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 보는지요?"

"21세기 중심지인 동아시아 3국(한국ᆞ일본ᆞ중국)의 역할은 무엇으로 보는가?"

"한국은 일본과 달리 인류의 미래 가치를 선도하는 나라가 된 배경은 무엇이라 보는가?"

"당신의 저서인 '운명'에서 지도자로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질은 무엇으로 보는가?"

해외언론의 반응에 대비하여 연습한 대로 문재인 대표의 답변은 거침이 없었다. 그동안 항상 깡통정치인 이란 꼬리표를 벗어나기 위해 오랫동안 절치부심한 보람이 있었다. 하지만 지적이고 거침없는 외국기자들은 촌지(?) 대신 문 대표의 부적절한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이 후반에 쏟아졌다.

"한국은 세계유일의 분단국인데 민주주의 미명하에 왜 야당은 금도가 없는가?"

"북한의 악마성은 국제사회의 공인인데 야당은 항시 친북을 고수하는가?"

"김대중ᆞ노무현의 종북정책은 북한의 핵개발이란 세계평화의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왜 그들의 반역행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는가?"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향과 다른 한국의 북한인권법 제정을 줄곧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쩔수 없이 문 대표의 입장은 점차 궁색한 변명으로 이어지자 초반의 자신감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아득해 졌다. 주위의 많은 수행원과 추종자들에 싸인 호기도 어느새 부담으로 비춰졌다. 그러자 사람좋은(?) 문 대표는 기자회견장에서 갑자기 외쳤다.

"바이러스 모든 게 바이러스 일뿐이야!"

그리고는 아연 출국을 포기하고 공항을 벗어나서 집으로 돌아갔다. 돌연한 사태에 해외기자 뿐아니라 수행원, 추종자들의 일대 혼란으로 이어졌다. 이후 국제언론계에서 문 대표의 별칭은 '바이러스'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