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와 개소리

하봉규 교수의 유머 쿠데타

2015-05-22     하봉규 논설위원(부경대 교수)

어느날 보건사회부 장관이 야당 대표 문재인을 찾아왔다. 문 대표는 안면이 있는 장관을 쳐다보고 물었다.

"장관, 바쁘실 텐데 무슨 일이요?"

보사부 장관은 공손하게 서류를 내밀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표님, 우리 부처의 긴급한 법안제출건인데 국회선진화법으로 대표님께서 밀어주셔야 될 사항입니다."

문 대표는 속으로 '역시 멍청한 새누리당의 국회선진화법은 신의 한수야' 쾌재를 부르고 말했다.

"그렇긴 하겠지요. 그런데 급한 건이 뭡니까."

보사부 장관은 피곤한 듯이 말했다.

"다름아니라 개고기와 관련된 것입니다. 개고기가 일반 도축용 육류가 아니어서 골치가 아픕니다. 차제에 우리 부처에서 맡아서 제대로 관리하여 국민보건과 위생 나아가 수출까지 추진하려고 합니다. 지금 개고기 문제는 농림부와 지식경제부 등 관할권으로 몹시 혼란스럽습니다."

개고기란 말을 듣자 갑자기 문 대표는 환하게 웃으면서 말하기 시적했다.

"사실 나도 개고기 좋아하지요. 이북 출신 집안으로 개고기를 먹는 방법은..."

문 대표의 개고기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일정이 바쁜 보사부 장관은 오랫동안 참고 있다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대표님, 개소리는 그만 하시고 법안 통과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조해 주시지요."

자신의 자신있는 개고기 이야기를 끊고 보사부 장관의 입에서 개소리란 말이 응겹결에 나오자 문 대표는 장관의 얼굴을 한참을 바라보다가 사나운 표정으로 말했다.

"앞으로 개 같은 건은 다시는 내 앞에 가져오지 마시오."

"?!..."

그후 개고기 관련법안은 영구 미제의 실종법안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