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변호사 문재인 대표의 꿈

하봉규 교수의 유머 쿠데타

2015-05-19     하봉규 논설위원(부경대 교수)

망국적인 정치부패와 무능에 참다못한 애국 군인들이 마침내 반세기전 5.16 군사혁명을 본따 군사쿠데타를 감행했다. 혁명군은 신속하게 국가주요기관과 방송국 등 주요시설을 접수하고 혁명공약을 발표하는 한편, 대통령을 포함한 전 정치인들을 체포하고 정치 활동을 금지했다. 이에 시민들은 애국 군인들의 구국의 결단에 환호와 격려로 열열히 지지했다.

얼마후 군사혁명의 지휘부인 혁명평의회는 여당의 일부 인사 뿐 아니라 야당의원 전원을 반역죄로 군사법정에 회부했다. 야당 대표이자 야당 대선 후보인 정치 변호사 문재인도 반역 및 여적수괴죄로 긴급체포되어 사형을 언도 받기에 이르렀다.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어느날 문 대표가 수감된 감옥에 군법무관이 찾아왔다. 군법무관은 사무적으로 물었다.

"당신이 정치 변호사 출신이며 야당 수괴였던 문재인 인가?"

한때 기고만장했던 문 대표는 새로운 상황에 체념하여 젊은 군법무관에게 힘없이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요."

의외로 불과 수년전 하마트면 대통령이 될 뻔했던 전직 대선 후보가 고분 고분하고 심지어 비겁하기까지하자 젊은 법무관은 속으로 비웃으며 말했다.

"혁명평의회는 전직 야권대표인 점을 특별히 고려하여 당신에게는 사형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락했어요. 참고로 전직 대통령이었던 분은 총살을 선택했어요. 무엇을 선택할 거요?"

엄정한 군사혁명 와중에도 사면 왕으로 이름난 경력을 바탕으로 오매불망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던 문 대표는 순간 아득해졌다. 참여정부 시절 영광과 실속(?)이 주마등과 같이 지나가고 때늦은 후회가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무엇보다 현직 대통령 마저 총살 된다는 말에 무서웠다. 한참이 지나자 문 대표는 결심한듯 말했다.

"저는 자살을 택하겠습니다. 절벽에서 뛰어 내리도록 해주십시요."

혁명평의회의 특별 허가에 따라 부엉이 바위에서 자살을 허가 받은 문 대표가 집행관과 언론이 보는 앞에서 절벽을 뛰어 내리며 외친 말은 "이게 운명인가"였다.

땅에 곤두박질하는 순간 문 대표는 놀라 꿈에서 깨어났다. 5.16일 새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