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교황청,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곧 첫 조약’

국제사회 최초 국가 인정 사례, 이스라엘 반발 가능성

2015-05-15     김상욱 대기자

바티칸(로마 교황청)은 15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국가’로 인정하는 내용의 첫 조약에 관해 합의를 하고, 곧 ‘팔레스타인 국가(state of Palestine)’와 첫 조약에 조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티칸은 국제사회에서 팔레스타인이 ‘국가’로서 처음으로 인정하게 된다. 조약식이 체결되면 팔레스타인은 최초의 국가이름을 갖게 되는 반면 갈등으로 점철해온 이스라엘이 강하게 반발을 할 것으로 보여 과거 바티칸과 우호적인 관계가 악화될 우려도 없지 않다.

바티칸은 지난 2012년 11월 유엔 총회 결의에서 유엔에서 팔레스타인 자격을 ‘비회원 옵서버 단체’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지위가 격상되자 아직 조약은 마치지 않았으나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사실상 인정해 왔다. 바티칸과 팔레스타인의 조약이 마쳐지면 ‘법적’으로 ‘국가’가 인정되기 때문에 특히 팔레스타인으로서는 남다른 의미가 더해지게 된다.

바티칸은 지난 13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국가’와 연명으로 조약 체결에 관한 최종합의를 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조약’은 가톨릭교회의 신앙의 자유 보장, 교회의 법적 지위 설정, 그리고 성직자, 자선사업, 세제(稅制) 등에 대해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번 바티칸과의 조약을 환영하면서 다른 국가들과의 승인 움직임이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은 지난해 6월 시몬 페레스(Shimon Peres) 이스라엘 전 총리와 압바스(Mahmoud Abbas)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바티칸으로 초청하는 등 양쪽의 평화교섭 재개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막상 조약 조인을 앞두고 이스라엘의 태도가 강경 쪽으로 선회하면서 교섭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